나는 다시 사랑을 목표로 삼는다

by 신성규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한 목표가 다시 수정되어야 함을 느낀다.

이전의 나는 자아실현, 성취, 구조화된 세계 안에서의 의미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것도 서로로 인해 존재가 충만해지는 사랑.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의 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서로의 영혼이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며,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경험이다.


나는 그런 사랑을 원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이 가난할 때 더 가까이 다가온다고 느낀다.


가난함이란 꼭 돈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꾸밀 수 없을 때, 증명할 수 없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할 수밖에 없을 때다.


그때 사랑은 시험받는다.

그때 사랑은 빛난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서로를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존재하게 하느냐가 사랑의 기준이 된다.


나는 이제 나의 모든 힘을

이 사랑을 찾는 데 쏟을 것이다.

그 어떤 야망보다,

그 어떤 성취보다,

내 존재 전체로 사랑을 만나는 일이

더 절실하게, 더 간절하게

나를 끌어당긴다.


사랑은 나의 최종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처음부터

사랑을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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