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보며 철학

by 신성규

우리는 분재 앞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그 나무는 자연 그대로 자란 것이 아니다.

뿌리는 종종 땅을 거슬러 역행하고, 줄기는 휘어지고 꺾인다.

어딘가 기형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곧 아름다움이다.


분재는 단지 식물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고통의 흔적이며, 인내의 미학이다.

자연은 본래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그 곡선을 더 극적으로 구부리고,

그 고통스러운 뒤틀림 속에 미를 새긴다.

우리는 그 인위의 고통에 감탄한다.


예술가의 인생도 그러하다.

곧은 길을 걷는 자는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감탄하는 사람은, 반드시 곧지 않다.

비틀린 감정, 무너진 언어, 불균형한 삶의 리듬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형식을 찾아낸다.


우리는 왜 굳건한 직선보다, 꺾인 선을 더 오래 바라보는가.

왜 흔들림 속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는가.

예술은 단단함이 아니라, 부서질 듯한 민감함 위에서 태어난다.

예술가는 자신의 삶을 휘게 하고, 뿌리를 거슬러올라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는 존재의 역풍 속에서 형태를 조각한다.


분재는 말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전한다.

예술도 그러하다.

고통은 그것을 만든 자의 언어이고,

형태는 그가 감내한 시간을 증명한다.


우리 모두가 분재다.

한때는 곧게 자라려 했지만,

삶은 우리를 꺾고 휘게 만들었다.

그 휘어짐을 감추지 말라.

그 곡선이야말로 당신만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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