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질서의 흐름의 변화에 따라
최근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의 직항 노선 재개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회 보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분쟁이 종식될 경우 항공사들이 곧바로 직항편 운항 준비를 마치겠다는 답변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결정은 단순한 항공편 복원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은 그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수립 전략에 편승만 한다면, 불균형을 초래한다. 또 미국은 그 질서의 선봉에서 벗어나 세계의 경찰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물류 연결은 곧 교역의 바로미터다. 러시아 직항은 에너지·원자재 수입뿐 아니라, 조선, 북극항로·극지 인프라 협력을 활성화하는 물리적 수단이 된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가 상시 개방되면, 아시아–유럽 간 해운거리는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30%가량 단축된다. 이는 무역에서 아시아가 패권을 되찾아올 열쇠다. 단순한 운송 효율을 넘어, 다자간 무역에서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만,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우리의 일류 선박 제조 기술과,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은 우리에게 엄청 난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이 전무한 국가다. 유가와 LNG 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국민 삶과 산업 경쟁력은 곧장 타격을 입는다. 중동·미국·호주에만 의존하던 에너지 수입 구조를 러시아와 장기 계약으로 다변화하면, 유가 급등·정치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천연자원 수입은 무역수지 개선, 제조업 원가 안정화로 이어져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동력이 된다.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의 이분법을 넘어서, 한국만의 외교적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길이 된다.
한국은 그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수립 전략에 편승만 한다면, 짝사랑 같은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다자간 무역에서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만,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려면, 미국·EU·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CIS 시장까지 광범위한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 직항 노선은 단순 방문객 이동을 넘어 화물 운송 효율을 높여, 신속한 부품 수출입과 기술협력의 문을 연다.
이념·가치동맹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더 이상 ‘반드시 악(惡)’은 아니다. 실용주의 외교는 오늘날 대국들이 취하는 전략적 흐름이다. 한국은 이제 한쪽 편만을 바라보던 시대를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와 자주협력으로 안전판을 쌓아야 한다.
한국이 택해야 할 길은 ‘하나만 의존하지 않는 다중축 전략’이다. 직항 협의는 단순한 항공사 이슈가 아니라, 한국이 수출·안보·외교·문화 전반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상징이다.
“직항 복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한국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 “다자간 무역과 다변화된 외교 채널”을 확보하여 수출 중심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이제 우리는, 자국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전략이야말로 21세기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