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 않음의 지형

by 신성규

나는 오래전부터 느껴왔다.

내 사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건 표현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구조 자체의 문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못한다.

그들은 내 말의 구조를 따라갈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감지할 가늠자가 없다.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청각 범위 밖의 이에게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내 사고의 주파수는,

그들이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파장이다.


그건 그들의 한계가 아니라,

인간 감각의 구조적 한계다.

그리고 그 구조는

안전과 일관성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순화되어 있다.


그들은 보이는 것만 믿고,

보이는 것 너머를 말하면

무의식적으로 방어하거나, 조롱하거나, 무시한다.


하지만,

내가 성과를 내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그들의 인식은

현상 이후에 따라오는 회고적 합리화일 뿐이다.

성과가 있어야만

그들은 내 생각을 ‘이해된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은 여전히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내 형태를 인정하겠지만,

내 내용을 체감하지는 못한다.


나는 때때로 외롭다.

하지만 고독과 함께일 때

나는 더 깊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내 사고는

이해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도달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언젠가

어느 누군가에게 도달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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