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양이처럼

by 신성규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 싸운다.

역사도, 정치도, 직장도, 심지어 연애와 가정마저도 지배와 통제의 구도로 설명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줄다리기 속에서, 사람들은 권력자처럼 군림하고자 하지만

정작 그 줄을 움직이는 손은 전혀 다른 곳에 있을 때가 많다.


사람들은 말한다. 남성이 지배한다고.

그러나 나는 세계를 움직이는 손이 종종 그 지배자의 ‘아내’라는 사실을 본다.

직접 드러나지 않고, 물리적인 힘도 없지만,

그는 상황을 설계하고, 감정을 조율하며, ‘선택하게 만든다’.

자신이 선택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간택당한 것이다.


이는 고양이 전법과 닮았다.

고양이는 인간에게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간택’한다.

사람이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우고, 장난감을 사줘도

고양이는 굽히지 않는다.

오히려 도도하게 바라보다가, 스스로의 리듬에 따라 다가와준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특별히 선택받았다는 환상을 갖는다.

그것이 고양이의 마력이다. 직접 나서지 않되, 세상을 유연하게 컨트롤하는 능력.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고양이처럼 살아야 한다.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우아하게 거리를 조율하고,

간택하는 자로 존재하는 것.


지배는 때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감추어진 위치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진짜 마법은, 억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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