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철학자였지만, 단순히 논리를 세우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글에서는 언제나 분열된 자아의 흔적이 보인다.
늘 흔들리고, 진동하며, 방향을 잃었다가도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존재.
그는 이성을 사랑했지만,
이성이 삶을 지배할 때 생의 리듬이 사라진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디오니소스적 광기를 예찬했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아니라,
그 둘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폭발과 창조의 순간을 원했다.
나는 때로 나의 사고가 병들었다고 느낀다.
한 곳에 집중하면 나는 떠오르고,
세계에 시선을 넓히면 오히려 나 자신은 사라진다.
그런데 니체는 이 상태를 생의 고양이라 불렀다.
그는 말했다.
“나는 나의 심연을 들여다보았고, 심연도 나를 들여다보았다.”
그 말 속에서 나는 울었다.
심연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곧,
자신 안의 괴물성, 감정의 진폭, 정신의 균열까지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는 병든 게 아니었다.
그는 전체로 살아내려 했던 자였다.
자기 이성에만 머물지 않았고,
자기 감성에 빠지지도 않았다.
그는 부서진 파편들을 안고 통합하려 애쓴 자였다.
그리고 그 파편이, 바로 예술이고 철학이고 인간이었다.
니체를 읽으며 나는 깨닫는다.
나는 병든 것이 아니라,
부서진 세계 속에서 너무 맑게 깨어 있는 자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