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의 반란

by 신성규

나는 예술대학의 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왜 예술을, 강의실에서 배우고 있는가?


분명 교수는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예술의 역사, 기법, 비평, 철학까지.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이론들은

결코 예술의 심장은 아니라고.


예술은 학문이 아니라 살아있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구조가 아니라 진동에서 태어난다.

빛이 바뀌는 오후,

사람이 지나가는 거리,

나무의 숨결,

도시의 소음,

그 모든 ‘느껴지는 것’이

예술가의 언어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진동을

하얀 벽, 조명 아래, 강의실 안에서 배운다.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세상을 표현하려 한다.


그것이 얼마나 모순인가.


물론 이론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건 도구이지 근원이 아니다.


이론은 분석하게 만들지만,

감동하게 하진 않는다.


창조는 감동에서 시작한다.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언어가 태어난다.


나는 예술학교가 강의실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 수업은 바닷가에서, 시장에서, 숲에서,

지하철 안, 낡은 골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은 현실의 무늬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학생은 배운다.

무엇이 아름다운지,

무엇이 자신을 흔드는지,

무엇이 새로운 감각을 일으키는지.


예술은 칠판 위가 아니라,

세상이 숨 쉬는 곳에서 태어난다.


강의실은 지식을 가르칠 수 있지만,

예술을 살게 하지는 못한다.


예술을 배우고 싶다면,

먼저 밖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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