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13
술은 예민한 나를 한없이 느슨하게 만들어주었어.
그 느슨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아 마지막 한 잔을 더 찾아.
하지만 다음날이면 항상 그 대가를 치르지.
디자인은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풀도록 도와주었어.
디테일에 집중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도를 잃고 빠져들어 지치고 말지.
그림과 글은 예민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어.
한없이 예민해도 되고 집착해도 되는 자유.
하지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해.
오늘도 이렇게 예민함을 풀어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