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14
대전에 정착하며 살게 된 30년이 넘은 아파트.
매년 여름이면 보일러 공사로 인해 2주 동안 온수가 중단이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찬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
찬물 샤워는 운동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과도 비슷해.
처음엔 걱정하고 시작하기가 힘들지 막상 이 악물고 시작하면
춤을 추고 뛰고 소리를 지르더라도 결국 끝이 난다.
찬물에 세포 하나하나가 반응하며 정신이 번쩍 들고
내가 이렇게 살아있구나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줘.
‘해냈다’, ‘뿌듯하다’라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찬물 샤워는 여기까지만.
어제부터 다시 온수가 나오기 시작했어.
너무 행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