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15
요새 계속 반삭을 하고 싶었어.
두상도 이쁘지 않고 나이도 있어서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어제저녁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너무 반삭이 하고 싶은거야.
와이프에게 허락받아보려 하는데 반응이 영 시원찮네.
그럼 오늘 저녁 부천fc 경기 보면서 이기면 밀고 지면 하지 말자!
이렇게 하늘의 선택에 맡겼는데,
하필 요새 승률 최악이던 우리 팀이 전반에 두 골이나 넣더라.
상대편은 페널티킥 놓치고, 퇴장도 당하고. 쉬운 찬스 다 날리고.
아 이건 밀어버리라는 하늘의 뜻이구나.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하자. 하고 후회하자!
그렇게 결국 반삭을 했어.
훈련소 가던 날 보다 더 빡빡 밀어버렸어.
...
내가 이렇게나 못 생겼었구나. 이게 아닌데..
후회된다.
그래도 하고 후회했어. 잘했어.
엄청 소소한 도전이지만.
나이 마흔둘에 새로운 도전을 했어.
머리카락은 금방 길 거야. 괜찮아.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