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태하 Jun 15. 2023

세 식구 단칸방에서 18평 아파텔로-!

01. 돈과 집,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나는 좋아하는 게 뭘까?'각해 보면 떠오르는 것은 그리고 주거지(부동산)이다.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거지마다 가지는 특색에 대해 아는 것이 재밌다. 돈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 돈 때문에 고생했던 과거가 있는 사람,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게 공감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살아온 환경 때문인 것 같다. 아빠, 엄마, 나 셋은 단칸방에서 살았다. 그래도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한쪽 벽에 커튼을 치고 나에게만 침대를 쓰게 해 주셨다. 그곳은 내 생에 첫 나만의 공간이었다.

살던 집
바로 옆 친구네집

우리 집은 가난했다. 어느 정도냐면, 일회용 기저귀를 살 돈이 없어서 면 기저귀를 썼다. 면 기저귀를 써야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도 없었고 온수는 안 나와서 엄마는 손으로 기저귀를 빨았다. 하필 12월에 태어난 아들을 위해 한겨울 찬물 빨래를 해야만 했다. 엄마는 그때의 고생이 아마음속 응어리로 있으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시장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하셨다. 정말 열심히 하셨다. 그러다 운 때가 잘 맞아서 집안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부모님은 저녁마다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지폐와 현금을 정리했다. 어린 나에게는 100원짜리, 500원짜리 동전을 10개씩 쌓는 임무를 주셨다. 이때쯤 10살 터울 남동생도 축복처럼 찾아왔다.


몇 년을 열심히 일해서 모으신 돈으로 부모님은 제일 먼저 집을 샀다. 아빠가 살고 싶어 하시던 동네에 18평 아파트로 이사했다(정확히는 아파텔). 이사하고 행복해하던 부모님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부모님은 가족과 친구들을 자주 초대해서 우리 보금자리 보여주셨다. 동생 돌잔치도 집 안에서 할 정도였다.



내 삶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사는 곳이 좋아지자 사귀는 친구들 온순해졌고 안 하던 공부도 조금 하게 됐다. 치고받고 싸우는 일도 없어졌고 조금씩 얌전해졌다. 친구들 데려와 우리 집에서 노는 날도 많았다. 원룸에 살 땐 주로 길거리에서 놀았었다.


소득에 따라 사는 곳이 달라지고 사는 곳에 따라 삶에 변화가 생긴다. 삶은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거주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


돈과 집, 그리고 살아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편으로 이어집니..^^

https://brunch.co.kr/@oceanstory/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