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넘쳤던 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달려들었어.
하나의 촉촉함도
허투루 쓰지 않았지.
나의 흔적은 항상
말끔하다 못해 빛이 나기도 했어
그건 내게 영광이었지.
그런데
몸이 점점
따라주지 않는 거야.
내 마음은 더 할 수 있는데,
남은 수분이
세월에 흩날리더니
지금은 이렇게
기운 없고, 볼품없는 내가 되어버렸어.
나 이제 아무것도 아닌 거지?
그렇지 않아.
넌 너의 몫을 감당했고,
너의 수고를 영광이라고
이름도 지어줬어.
넌 너의 모습 그대로
하얗게 불태운 거야.
넌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