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염

by 빛나다

며칠 전부터 목부분에 뻣뻣한 느낌이 있더니 오른쪽 목 전체로 퍼져 움직이거나 만지면 통증이 와 이비인후과로 달려갔다.


임파선염


동료들은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살아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고 하는데...

추석 연휴 동안 늘어지게 지냈던 나로선 도무지 '피곤'으로 인해 임파선염에 걸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연휴 동안 난...


글을 썼다.

그런데 당최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고, 또 지우고를 반복해 결국은 파일 하나에 묵혀두고 있다.


외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생활 스페인어. 1년 뒤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종교 없는 자임)으로 준비할 것을 둘러보니 술술 나와야 하는 언어와 튼튼한 체력 만들기가 우선순위에 들어갔다.

'운 카페 꼰 라체 뽀르 파보르'

- 카페 라테 한잔 주세요

(커피는 매일 마셔야 하니까 이것부터 외우기)


달렸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작한 달리기.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쉽지 않다. 누군가 내 발목을 잡고 땅속으로 꾹, 꾹 박는 것 같다.


연휴 끝 다시 업무 속으로.

나의 스케줄러엔 빼곡하게 할 일들이 시간대별로 적혀있다.(나름 IFNJ 나온 자.)

오늘 시간표대로 업무를 마쳐

뿌듯해하고 있다.


사춘기 아들과 딸을 돌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 같아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최고로 사랑하지만 역대급 눈치 보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


이 정도로 임파선염에 걸린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나이이기도 한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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