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해물파전 위에 누워있는 기분
처음엔 달콤하게
내 모든 걸 녹이던 사랑이 지나갔다.
불지옥에 와 있는 것만 같은 이 느낌.
뜨거운 해물파전 위에 누워 온몸을 지지는 이 기분.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나를 불사 지르는 이 지옥에
처량 맞게도 버려졌다.
운명에게서 버림받았다.
차라리 모든 게 활활 불타버려
재가 되면 좋겠다.
바싹 탄 생선구이가 되어도 좋겠다.
그나마 해물파전과 동동주로
위로해주는 친구가 있어 다행인 걸까.
연애는 우리에게 종종 지옥불 맛도 선사한다.
별자리 중 가장 로맨틱한
* 그림 재료: 아르쉬 Arches 세목 수채화지, 홀베인 Holbein 수채물감, 파버 카스텔 Faber-Castell 수채색연필, 루벤스 Rubens 붓, 홀베인 Holbein 잉크, 니코 Nikko 펜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