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바꿀까 고민하다 안 바꿨습니다. 고민 중 우연히 들렀던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래전 사진들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고 휴대폰 바꾼 이상의 기쁨이 생겼습니다.
그 기쁨 중 한 컷이 이 사진들입니다.
강풀 님의 2015년 작 <무빙> 입니다.
요즘 <브릿지> 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날으는 슈퍼히어로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브릿지> 의 전신 이라고 할 수 있는 웹툰이므로 이 만화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브릿지에서 하늘을 날던 노란 우비의 소년 이름이 봉석이 입니다. 봉석이가 어릴 때 봉석이 아버지가 사라진 후 어머니는 식당을 하며 홀로 봉석이를 키웁니다. 그 봉석이가 수능을 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훌쩍 컸네요.
제 아이 생각이 나며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저 컷을 보기만 해도 저 큰 봉석이 그리고 작은 봉석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가 짠합니다.
내 아가, 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강풀 님의 많은 작품이 영화로 연극으로 드라마로 나오며 우리 가슴을 울렸습니다. <순정만화> <바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파트> <이웃사람> <26년> 등 거의 전부인 셈이지요.
조금 전에 케이블티비에서 한 <다크나잇>을 보았는데요. 최근에는 <저스티스 리그> 라는,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각각의 슈퍼히어로들의 스토리가 고갈되어서인지 더 강력한 스토리를 원하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너무 정신없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라 "이제 그만~ " 이라고 귀여운 텔레토비에게 말하는 것처럼 상냥히 말려주고 싶기도 하네요. 언젠가 엘큘 포와르와 괴도 루팡, 셜록 홈즈가 합심하여 닥터 모리아티를 무찌른다는 영화가 나오면 어쩌나 혼자 쓸데없는 고민을 할 정도라니까요.
이제 그마안~ 우리도 우리의 슈퍼히어로를 만날 때가 되었습니다. 조만간. 그리 멀지 않은 날에. 우리의 슈퍼히어로 캐릭터 인형을, 피규어를, 우리집 소파에서 제 장식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그 때 전 작가님께 이 작은 봉석이를 안고있는 엄마의 피규어를 꼭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노란색 우비를 슈퍼맨 망토처럼 쓰고 살짝 포동한 배가 있는 봉석이 캐릭터. 너무 귀여울 것 같지 않나요? 아, 그리고 작가님이 봉석이에게 작명을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