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웹툰 2.0 설치 후 우리 만화의 주인공들은 더 생생하게 다가오고 간다. 화면은 휴대폰을 꽉 채워 보기 시원하다.
9월 13일
TEN 의 시즌3 가 시작되었다.
실은 지난 주부터 얼마나 기다렸는지. 작가님은 친절하게도 일주일 전인 7일 시즌 3 예고편을 올려주었다. 우리를 잊지않고 있었다는 것.
13일 새벽. 결제할 회차가 두 줄이나 뜨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작가님 좀 쉬시지 열심히 그리셨구나..' 잠시의 염려와 감사. 그리고 곧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난 절대 티내지 않았다. 오히려 휴대폰을 한 번 흘깃 보고 무심한 척 던져두었다.
'아 보나마나 싸움일건데 모..'
아닌 척 심드렁한 척, 이 느낌. 너무 좋아서 표현하지 않는 혼자만의 밀땅. 왠지 이 심정 때문에 인간관계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표현치 않는다는게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때로 너무 좋아서 아닌 척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게다가 이게 왠 횡재. 4회나 더 볼 수 있는걸! 아 작가님!!! 기체후일향만강하셔야 하는데요.(감사감사♡)
이제야 좀 여유를 찾은 아침 출근길. 게다가 금요일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무료회차를 열었다. 그리고 야금야금 한 회차씩 열어본다. 연재에는 이런 기쁨이 있다. 단행본으로 나온 책으로는 못 느끼는 즐거움과 설레임.
우리의 삼총사가 3학년으로 올라갔다. 3학년 교칙이 발표된다. 순간 전율이 느껴진다.
" 졸업 시험은 자격이 필요하다. 자신의 명찰을 포함 총 10개의 명찰을 모으면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명찰을 모으는 방법은 오로지 싸움. 친구를 때려눕혀 명찰을 회수하면 된다. 명찰을 빼앗길 경우 2학년으로 강등된다.
너희는 폭력으로 전학 온 쓰레기들.
여기선 마음껏 싸우는 모범생이 되어라.
고3은 좋은 성적만이 목표다 "
현이. 너는 쓰레기가 아니다. 머리 위로 날던 비행기가 떨어지길 바라던 1화를 기억해. 어머니가 병원에 살아계시고 혼자있을 너를 걱정하던 그 때를 기억해. 홀로 배달음식을 먹으며 티비를 보고 학교가기 싫다고 웅얼거리다 고시원방에서 혼자 자던 너를.. 지현이와의 데이트를 설레며 기다리던 너를 기억해. 그리고 이 학교에 와서 목을 매려했던 너를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