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훈은 자신의 어려움을 고하러 갔던 선생이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자신을 잘 관리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세상에 절망하며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현이 희훈을 따라가보지만 떨어지는 희훈의 옷가지만 두 손에 남았을 뿐.
희훈을 살리려는 현의 모습을 본 걸재와 승빈은 떨어지는 희훈을 겨우 받아낸다. 그러나 걸재는 팔을 크게 다치고 희훈은 의식을 잃고 앰뷸런스에 실려간다.
걸재와 승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걸재는 깁스를 한 채로 김창기에게 가지만, 그 이전에 그 무리들을 다 해치워야 한다. 그러나 수적으로 열세였다. 현이가 함께여야 했다.
그 시각 현이는 자신의 방에서 떨고 있었다. 자신의 손을 빠져나가던 희훈의 모습, "나는 왕따입니다" 라고 등판에 씌인 옷가지만 남긴 희훈의 모습이, 자살을 시도하려 목을 매다 살아났던 자신의 모습에 오버랩되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계속 절망 속에 몸부림치게 했다. 자신을 괴롭히던 현유학의 허상에 시달려야 했다. 목을 메며 꺽꺽이던 자신의 모습이 허상으로 나타나 더 무엇을 보겠노라며, 매일 맞고 때리고 몸 안 아픈 곳이 없는데 차라리 그 때 죽었으면 편했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아,,, 지난 수회가 너무 힘들었다. 현이, 다시 뒷걸음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흔들리니까 사람이라고, 우뚝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올라선 게 아니라고. 안다. 아는데 그냥 한 번 깨달으면 계속 가면 안될까. 한 번 다이어트 하면 계속 유지되고, 한 번 생긴 복근은 사라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피할 순 없었을까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때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난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