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idy Technical Studies for the Piano>
스케일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먼저 고르게 연주해야하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에 앞서 선행해야하는 다양한 연습방법을 통해 경직되어있던 손가락을 깨우고, 닫힌 귀를 열게 해야한다.
처음에는 차례로 두 개의 음을, 세 개의 음을, 네 개의 음을, 그리고 손가락 다섯개를 모두 쓰는 음들을 자연스럽고 고르게 연주하는 법을 공부한다. 손가락의 모양은 모두 다르고 그 쓰임과 힘도 다르기에 우리는 귀를 열어 그 고르기를 듣는 방법을 통해 손가락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겠다. 각각의 연습곡을 연주하면서 리듬에도 신경쓰도록 한다. 1박에 3개의 음이 있는 셋잇단음표의 연주에 각 음이 정확히 3분되는지, 1박에 6개의 음이 연주되는 경우에 2+4, 3+3 등의 박자를 넣고 있지는 않은지, 쓸데없이 한 음이 강조되고 있지는 않은지, 각 연주곡에 필요한 아티큘레이션은 어떠한지 세심히 살피고 섬세히 신경쓰며 연습해야한다.
음표의 나열이 머리아프기만 하다고 생각지 않고, 노래처럼 생각하며 마음으로 불러보거나 직접 소리내 노래하듯이 불러보며 연습하는 것도 좋겠다. 어릴 적에 하논의 연습법을 제대로 듣지 못하여 그저 답답한 생각만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에 불과하게 여겨지는 그 모든 음표들도 아름다운 노래로 느껴지는, 좋은 음악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내 스스로 만들어가며 느끼며 연습한다면, 비단 음표들의 나열이 아닌, 훌륭한 음악의 일부로 느껴지는 시간도 만나지게 될 것이다.
12개의 으뜸음을 시작으로, 장조와 단조의 조성까지 모두 24개의 조성이 있다.
또 각각의 양손 스케일을 옥타브 뿐 아니라 6도와 10도로 연습하는 방법도 의미있다.
먼저, 손가락의 쓰임이 비슷한 조성으로 다섯개의 조성이 있다.
C 부터 시작하여 5도씩 올라가서 만들어지는 장조의 조성, C - G - D - A - E 장조의 조성이다.
도 에서 시까지 연주할 때, 음은 7개, 손가락은 5개이다. 그래서 스케일 연습 시 123과 1234를 반복하여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연습하는데, 123은 short, 1234는 long 으로 묶음하며 부른다.
오른손과 왼손을 유니즌(같은 음)으로 옥타브 스케일 연습할 때, 위의 다섯 개의 장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움직인다. 글로 써서 어렵겠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니 따라해보시기 바란다. 우선 2옥타브만 연습해본다.
C장조 스케일연습에서 올라갈 때, 오른손이 먼저 SHORT 이다. 다음은 왼손이 라음을 3번 손가락으로 치며 SHORT으로 따라온다. 다음은 오른손이 시까지 4번으로 연주하며 다시 1번 엄지손가락으로 도를 연주할 때가 LONG, 곧바로 도까지 친 왼손이 4번 손가락으로 레를 치며 LONG 이다.
내려올 때는 반대이다. 왼손이 먼저 도시라를 치고 솔을 1번 손가락으로 치며 SHORT이다. 파를 1번 손가락으로 치고 미에서 3번 손가락으로 내려오는 오른손이 바로 SHORT으로 따라온다. 레를 4번으로 치고 1번 손가락이 도를 치게 되는 왼손의 LONG 이후에 도를 치고 시를 4번 손가락으로 치는 오른손의 LONG이 따라온다.
정리해보면, 위의 5개의 장조 스케일 연습에서는, 상행 오른손 SHORT - 왼손 SHORT - 오른손 LONG - 왼손 LONG / 하행 왼손 SHORT - 오른손 SHORT - 왼손 LONG - 오른손 LONG 의 순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숏과 롱을 외치며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게 된다.
스케일연습을 할 수 있는 많은 연습교재가 있지만, 가능하다면 앞서 소개한 <PLAIDY Technical Studies for the Piano> 교재를 서초동 음악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주문하여 이런 방식으로 함께 연습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