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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신영 Jun 17. 2024

아이가 웃는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쥐어주면

  기괴한 웃음소리로 웃는다

  난 그 웃음소리를 밤새도록 듣고싶다.

  

  지난 달, 손가락과 발가락 골절을 한 번에 당하고

  한두달 남짓 그 짤막한 시간을 보내던 중, 불편과 우울을 겪고 보니

  이십 평생 발화하지 못한 채 이 삶을 살아내는 네가 ..

  네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얼마나 멋지고  대견한 아이인지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너의 소리내는 웃음을 듣기까지 또 이다지 긴 시간을 보냈다.


   아이야, 언제까지나 네 웃음소리를 나에게 들려주렴.

   밤새 네 방 앞에 몰래 숨어앉아 그 웃음소리를 듣고싶다.

   하늘까지 닿을 기쁜 웃음소리.


   너는 즐겁고,

   내 밤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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