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휴대폰을 쥐어주면
기괴한 웃음소리로 웃는다
난 그 웃음소리를 밤새도록 듣고싶다.
지난 달, 손가락과 발가락 골절을 한 번에 당하고
한두달 남짓 그 짤막한 시간을 보내던 중, 불편과 우울을 겪고 보니
이십 평생 발화하지 못한 채 이 삶을 살아내는 네가 ..
네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얼마나 멋지고 대견한 아이인지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너의 소리내는 웃음을 듣기까지 또 이다지 긴 시간을 보냈다.
아이야, 언제까지나 네 웃음소리를 나에게 들려주렴.
밤새 네 방 앞에 몰래 숨어앉아 그 웃음소리를 듣고싶다.
하늘까지 닿을 기쁜 웃음소리.
너는 즐겁고,
내 밤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