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를 읽고 난 후 시원스레 뻗은 주인공의 주먹에 심쿵하여 도저히 이 글을 안 쓸 수가 없다.
실은 첫 화와 두번째 화를 읽던 작년 10월 경,
웹툰을 꾸준히 보아오며 대작의 기미를 느끼던 순간부터 기대했던 작품이다.
그 때 이 글을 쓰려 마음먹었는데 오늘에야 겨우 실행에 옮긴다.
조마조마하던 시즌 1이 마무리지어진 후, 작가가 다시 돌아온다했던 3월 31일을 학수고대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긴긴 겨울이 끝나고 어느새 봄의 한복판..
오늘 화를 읽고나니 시즌 1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린 내가 참 대견하여 스스로 맘껏 칭찬해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떤 물건을 소유하게 되어 마음이 흡족할 때
어떤 경험을 하게 되어 행복할 때 비슷한 감정..
어떤 제품을 만지면서 . 또는 어떤 글을 읽으면서 는 내가 참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에겐 작년 겨울 구매한 애플 맥북이 그랬다.
그리고 오늘 텐 을 읽고 또 그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슬프고 견딜 수 없이 허망하던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함께 보아왔다. 회차를 거듭하며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던 주인공을 보면서도 차마 어떻게 도울 수 없는 무력하던 내 모습도 견뎌오며 길디 긴 겨울을 지나 오늘을 보았다. 너무나 아파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기다려 오늘을 만난 내 자신 또한 대견하다 는 생각에 문득 혼자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해 준 오늘자 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