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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Oct 09. 2023

내 맘대로 샤부샤부

표고버섯으로 만들기

샤부샤부는 육수에 각종 채소와 소고기를 즉석에서 데쳐 먹는 요리다. 천천히 익혀가며 먹을 수 있어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 진하게 우러난 국물로 죽도 만들어먹을 수 있으니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완벽한 요리다.




샤부샤부를 좋아했지만 고기 먹는 양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잘 찾지 않게 되었다. 집 앞에 자주 가던 샤부샤부 식당이 있었는데 안 간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집에서 가끔 배달해 먹기도 했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남기다 보니 점점 안 시키게 되었다. 그래도 잘 먹었던 음식이다 보니 가끔 생각난다. 집에서도 먹을 방법을 찾아보니 샤부샤부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샤부샤부용 채소와 고기가 필요한데 평소 잘 먹지 않는 재료다 보니 따로 구입을 해야 했다. 국물도 만들어야 하고 죽도 먹으려면 죽용 채소도 필요했다. 이러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있는 재료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표고버섯, 양파, 부추를 꺼냈다. 국물까지 만들면 오래 걸릴 것 같아 따로 만들지 않고 쪄서 익히기로 했다. 먼저 버섯과 양파를 채 썰고 부추도 다른 재료와 비슷한 길이로 썰어준다. 큰 냄비에 물을 넣고 끓어오르면 다듬은 버섯과 양파를 넣고 5분 정도 쪄준다. 부추는 금방 익기 때문에 1분 정도 남기고 넣어준다. 다 익어서 숨이 살짝 죽으면 접시 위에 보기 좋게 올려주면 된다. 소스는 예전에 만들어둔 소스를 활용했다. 느억맘소스처럼 만들기 위해 까나리액젓을 넣고 식초, 물, 다진 마늘, 원당을 추가한 후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줬다. 은근히 당기는 맛이 있어 전이나 구운 요리에 더하기 좋은 소스다.


재료는 단 3가지! 버섯은 밑동도 함께 사용한다.


국물이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익힌 재료를 소스에 찍어먹으니 제법 샤부샤부 느낌이 났다. 먹다 보니 샤부샤부라기보다 편백찜요리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다음에는 국물도 만들어서 죽까지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따뜻하게 데운 요리를 먹으니 부드럽고 속도 편했다. 재료를 썰고 찌는 시간만 있으면 되니 간단하게 샤부샤부를 먹고 싶다면 쪄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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