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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Nov 01. 2023

치킨마요덮밥과 함께

큰 공원으로 가다

저번주 정신없었던 점심시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은 큰 공원으로 갔다.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넓고 벤치도 많아서 보람 있었다. 오늘 도시락은 밥이다. 얼마 전 먹고 남은 치킨을 살만 발라두었는데 덮밥으로 만들어 도시락을 쌌다.




가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공원으로 가는 거리에는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하늘엔 구름 한 점이 없었는데 구름대신 나무들이 빨갛고 노랗게 뭉게뭉게 피어있었다. 공원으로 가는 길이 예뻐서 출발부터 신이 났다. 내가 간 공원은 큰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들이 우거져있어 그늘이 많고 벤치도 수도 없이 많았다. 적당한 자리를 찾기 위해 호수 주변을 돌았다.


적당한 자리를 발견한 후, 도시락을 꺼냈다. 치킨과 계란지단에 밥을 담은 치킨마요덮밥이다. 눅눅해질까 봐 따로 담아 온 마른김과 마요네즈를 올리고 밥과 함께 섞었다. 간장소스를 밥에 뿌려두었더니 마요네즈와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순식간에 한 통을 비웠다. 치킨마요덮밥은 이미 보장된 맛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치킨에 계란, 김, 마요네즈를 넣었으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 감칠맛이 좋아진다.


밥을 다 먹고 나니 그제야 풍경이 보였다. 큰 공원이라서 그런지 고요한 듯하면서도 군데군데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였다. 산책을 나온 사람, 데이트를 온 커플, 마실 삼아 나온 어르신들, 지나가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의 활기를 더했다.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치킨마요덮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큰 공원으로 나온 덕분에 밥도 느긋하게 먹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사실 나오기까지도 고민이 많았다. 그냥 가까운 곳으로 갈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늘 나오기까지 생각이 많은 타입인데 막상 나오면 늘 좋았다. 어느 날 나오려는데 또 고민이 많아진다면 가짜 생각이니 무시하고 얼른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와서 좋았던 경험이 많아지면 내 몸도, 마음도 나갈 때마다 기억할 것이다. '아, 오늘도 좋은 일이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나를 위해 조금 더 애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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