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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Oct 31. 2023

떡국의 계절이 왔다

겨울 단골메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떡국이 생각난다. 떡국떡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는다. 국물만 만들어두면 라면 만드는 것만큼이나 간단해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겨울에 떡국은 당연히 먹는 것이 되었다. 새해 첫날이나 설날에는 물론이고 수시로 먹고있다. 여름엔 잘 보이지 않던 떡국떡이 겨울이 되면 시장에도 마트에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똑같은 쌀로 만들었지만 마트에서 파는 떡국떡은 딱딱하다고 해서 시장에 있는 떡집에서 주로 사 먹는다. 5천 원 하는 떡국떡 한 봉지를 사면 양이 꽤 많은데 몇 번 먹으면 금세 없어진다. 요즘은 떡국떡도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색다르게 나오지만 건강을 위해서 현미로 만든 떡국떡을 구매한다. 일반 쌀떡보다 쫄깃하지도 않고 색도 질감도 투박하지만 몸에 조금 더 좋다고 하니 먹고 있다. 먹다 보니 적응돼서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육수는 사골로 만들기도 하지만 엄마가 늘 만들어주시는대로 멸치로 육수를 내서 만든다. 멸치 육수는 멸치를 물에 잠시 우려 두었다가 먹기 전에 살짝 끓여 국물을 낸다. 멸치가 물에 불어서인지 국물이 더 진하게 잘 나온다. 떡국떡은 물에 살짝 헹궈서 준비한다. 엄마는 부드럽게 만드려고 늘 물에 불렸다가 사용하셨지만 나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따로 불리진 않는다. 육수가 우러나오면 멸치를 건져내고 떡국떡, 파, 청양고추를 넣은 후, 다진 마늘과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이다. 떡국에 만두나 고기를 넣기도 하지만 떡국떡만 넣은 깔끔한 맛이 좋아 다른 재료는 넣지 않는다.


육수는 미리 만들어두고, 떡국떡과 파, 청양고추, 다진 마늘을 그릇 하나에 모아두었다가 냄비에 한꺼번에 부으면 편하다. 떡국떡이 빨리 익기 때문에 다른 재료와 함께 넣어도 괜찮다. 계란은 익을 때까지 저어주지 않는 것이 좋다. 저으면 국물이 탁해진다.


연한 떡에 계란도 있어 부드러운 떡국! 


떡국을 하도 끓여 먹다 보니 떡국을 만들면 손이 알아서 움직인다. 추울 땐 국물이 당기는데 떡도 있고 국물도 있는 떡국은 정말 겨울에 딱인 음식이다. 떡국떡을 다 건져먹고 국물까지 마시면 온몸이 따뜻해진다. 속이 따뜻하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떡국이 있으니 다가올 겨울도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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