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쪽 운동의 공포

바렐 운동을 다시 시작하다

by 샤이니율


원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 동안 운동을 쉬었다. 원장님은 수업이 미뤄져 많이 미안해하셨지만 왠지 모르겠는 반가움은 무엇일까. 운동은 힘들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사정이니까. 운동 안 할 합리적인 핑계가 생겨 반가웠던 것이다. 고작 2회를 쉬었는데 원에 도착하니 오랜만인 것 같았다. 오늘은 바렐에서 운동을 했다.




바렐은 자세를 바로 잡는데 좋은 기구라고 한다. 자세를 바로 잡고 숨 쉬는 연습을 한 후, 뒷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했다. 나는 아직 초보라 레어까지 발을 올리지 못한 채로 상체를 앞으로 바렐에 붙였다. 그리고 양팔을 구부려 손을 어깨 옆에 딱 붙여준다. 배꼽부터 동그랗게 말아주면서 어깨를 펴며 팔 안쪽 힘으로 상체를 들어 올린다. 이때 머리를 치켜올리면 안 된다. 몸과 같은 방향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올려야 한다. 계속해서 팔 힘으로 상체를 쭉 뻗어 올려주고 허벅지 힘으로 견뎌야 한다.


다시 내려올 때는 바렐에 몸을 붙이면서 배꼽은 맨 마지막에 내려놓는다. 두세 번 하니 팔 힘이 제법 들어갔고 등 뒤 근육을 쥐어짜서 상체를 더 올려보려고 애썼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하라고 하셔서 한 번을 겨우 했는데 원장님의 ‘다시 한번 더~’라는 말에 두 번을 했다. 원장님의 ‘마지막’, ‘한 번만 더’는 그대로 들으면 안 된다. 한번 했으니 한 번 더 하라는 말이다.


바렐에 기대 힘을 풀고 숨을 고른 후, 옆으로 섰다. 옆으로 선 그대로 옆구리를 바렐에 기댔다. 양팔은 가슴에 엑스자로 모아주고 머리 방향은 몸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주었다. 이때 골반은 정면, 시선도 정면이다. 자세가 잡히면 골반은 그대로 둔 채 그대로 상체만 기울여준다. 나는 힘이 없어 손 한쪽을 바렐 위에 놓고 동작을 했다. 상체를 최대한 뽑아 바렐에 기대면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건 어찌했지만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기대 있는 자세 자체가 힘들어 몸 어디에도 더 힘을 쓸 수 없었다. 반대쪽 팔 힘만으로 겨우 일어났다.


원래 이 운동은 손을 머리 뒤에 대고 상체 힘만으로 하는 기본 운동이다. 하지만 한 손을 지지해도 부들부들 떨리니 어쩌나. 겨우 올라와 자세를 다시 다잡았다. 그리고 원장님의 청천벽력 같은 말, ‘반대로 서세요~’ 아무것도 모를 때 동작을 하면 몰랐으니 버틴다. 하지만 이미 한 운동을 반대쪽에서도 해야 한다고 하면 공포감이 몰려온다. “반..대..쪽이요?”


간단한 운동에 땀이 비 오듯이 났다. 힘이 드니 자세는 자꾸 비틀렸다. 특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니 힘이 더 들어 배를 내밀고 어깨가 자꾸만 으쓱거렸다. 원장님은 제대로 숨 쉬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늘 말씀해 주셨다. 동작은 하고 있지만 숨 쉬기가 안되면 앞으로 더 운동이 힘들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직접 본인의 명치에 손을 대보라고 하시며 숨 쉬는 동작을 자세히 알려주셨다. 명치는 숨을 마실 때 나왔다가 내쉴 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실 때는 가만히 있고 내 쉴 때 더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실 때 늘어나는 곳은 갈비뼈이고 몸 앞, 뒤가 아니라 양옆으로 크게 늘려줘야 한다. 손을 명치에 대고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브런치_운동_5화.jpg


오늘로 운동을 한 지 3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리포머, 바렐에서 여러 동작을 했고 그만큼 몸 여기저기가 뭉치고 힘들었다. 별 동작도 안 했는데 집에 오면 녹초가 되었다.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염려가 되어 원장님께 물어보니 동작은 아직 부족하지만 짚어주면 자세를 잡아가고 있다고, 초반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셨다. 3개월이면 많이 적응된다고 했는데...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기초를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이렇게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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