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뒷근육 쓰기
레슨 시간이 변경되었다. 원래 요일보다 앞당겨져서 더 자주 운동을 하는 기분이다. 오늘은 재등록을 했다. 머리를 묶고 거울을 보면서 ‘다시 잘해보자’고 다짐을 했다.
리포머에 상체를 바로 세우고 허벅지에 힘을 주고 앉아 숨 쉬는 연습을 했다. 바른 자세는 가슴이 나와 골반이 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딱 내 자세가 이렇다. 골반을 세우지 못하니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가슴이 앞으로 나온다. 상체가 뒤틀린 것이다. 앉아 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그렇다. 그래서인지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한쪽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가 아팠다. 오늘은 자세를 잡는데 가슴이 안 밀리고 명치가 들어가 있어 칭찬을 들었다. 숨 쉬는 것까지는 아직 어색하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나아지고 있다니 기쁘다.
리포머의 가운데 튀어나온 지지대를 '숄더레스트'라고 한다. 누워서 동작을 할 때 이 부분에 어깨를 두고 머리를 쭉 뽑아 올려 자세를 잡는다. 다리는 구부려 올리고 핸드스트랩을 잡았다. 손가락을 펼쳐서 팔힘으로 스트랩을 내렸다가 올렸다 하면 몸을 받치고 있는 캐리지 부분이 움직이며 운동이 된다. 다리를 올린 이유는 배에 힘을 줘야 하기 때문인데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다리가 자꾸만 내려갔다. 반복할수록 팔 힘도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원장님이 파이팅을 해주셨다. “얼굴에 힘 빼고 한번 더!” (인상 쓰면 주름이 생긴다고 얼굴을 펴라고 자주 말하신다. 하지만 펴지지가 않아요.)
목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조심해서 리포머에서 내려왔다. 운동을 하면서 '끝났나?’하고 착각을 할 때가 있다. 사실 힘들어서 끝나길 바라는 것이다. 내려오라고 하셔서 끝난 줄 알았지만 반대 방향으로 앉으라고 하셨다. 그럴 리 없지. 다리를 펴서 하는 동작인 것 같은데 나는 상체가 아직 불안해서 무릎을 꿀고 앉았다. 그리고 숄더레스트에 한쪽 손을 올리고 나머지 손에는 스트랩을 잡았다. 스트랩을 잡은 팔을 구부리면서 뒤로 당겨준다. 그러면 캐리어가 움직인다. 속으로 오 간단한데? 했지만 역시 지적이 따라온다. “어깨는 내리고 등은 조금 더 구부리고 골반은 세우고!”
운동을 하면서 따라가기 바빠 벽면에 있는 거울을 볼 새가 거의 없다. 자세를 잡으면서 잠깐 거울을 봤는데 내가 봐도 내 몸이 이상했다. 엉망으로 뒤틀린 내 관절들을 바로 잡아주는 원장님께 내심 감사하다.
오늘도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몇 가지 동작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전보다 금방 자세를 잡는다고 기쁘게 말씀해 주셨다. 원장님 말처럼 운동을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 거다. 그래도 기억은 하고 있다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 과제는 골반을 세우는 연습이다. 무릎을 꿀고 앉아서 수시로 연습하기! 다음 레슨 때 몸이 동작을 많이 잊어버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