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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Nov 24. 2023

어쩌다 반찬 나눔

감자볶음 만들기

감자는 삶아도 볶아도 맛있다. 특히 튀겨 먹으면 아주 맛있다. 하지만 다른 재료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몇 년간 잘 먹지 않는 재료였다. 오늘은 이상하게 감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감자 반찬을 만들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감자볶음을 자주 해주셨다. 감자는 담백하고 순해서 어린이 반찬으로 좋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자볶음은 채로 되어 있으니 잡기 힘들어 숟가락으로 퍼먹곤 했었다. 그러다 건강관리를 하게 되면서 당이 높은 감자를 피하게 되었다. 된장찌개에 감자가 들어간 걸 좋아해서 된장찌개에는 조금 넣어먹었지만 다른 감자반찬은 멀리했다. 그런데 오늘 감자볶음이 생각난 것이다.


며칠 전 사둔 감자를 보니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양보다 두배로 해야겠다 싶어 6개를 들고 와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 채를 썰었다. 채칼이 안 보여서 칼로 썰었는데 두께가 뒤죽박죽이라 맞춘다고 애를 먹었다. 작은 감자를 채로 썰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채를 썰다 보니 양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덩어리로 있을 때는 몰랐는데 채로 썰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양이 두 배쯤 차이가 나보였다. 그래도 어쩌나. 손질한 감자를 안 쓰면 또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다 썰어버렸다. 감자는 조리 시 엉겨 붙을 수 있어서 전분을 제거해줘야 한다. 끓는 물에 감자를 넣고 1분 정도 데쳤다. 원래 양이면 작은 냄비에 해도 될걸 양이 많으니 큰 볼에 데쳐야 했다. 일이 커지고 있었다. 데친 감자는 물에 헹구지 말고 그대로 물기만 빼서 소금 간을 약간 해두면 좋다.


볶을 팬도 큰 웍으로 꺼냈다. 오일을 약간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다가 감자를 넣고 한 번 익혀준다. 그리고 양파, 당근을 넣고 같이 볶아주면 완성이다. 맛을 보고 간이 부족하면 소금을 더 넣어주면 된다. 한 김 식으면 후추와 깨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후추는 높은 열을 가하면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식은 후에 넣고 있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당근이 있으니 제법 괜찮아 보였다. 만들고 나니 아니나 다를까 반찬통 2통이 나왔다. 며칠 전 몸이 안 좋았던 동생네가 생각이 나서 한통은 따로 챙겨두었다.


맛있다고 숟가락으로 퍼먹지 말기! 젓가락으로 조금씩 먹자.


사정을 알리 없는 동생은 고맙다고 반찬을 들고 갔다. 원래 의도는 아니었지만 나누는 내 마음은 진심이란 걸 알길 바란다. 앞으로 며칠은 감자볶음 때문에 밥을 잘 먹을 것 같다. 대신 너무 많이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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