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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02. 2023

건강하게 김밥먹기

바뀐 김밥 재료들

이번 달도 역시 김밥이 등장했다. 김밥을 워낙 좋아해서 무슨 날이 아니어도 주기적으로 김밥을 먹는데 오늘이 김밥 먹는 날인 것이다. 자주 먹는 김밥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김밥 재료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 김밥에는 7가지 재료가 들어갔다. 단무지와 우엉, 햄과 맛살이 들어간 김밥재료 세트와 아삭한 오이를 좋아해서 꼭 넣었다. 그리고 고소하고 달달한 계란지단과 어묵볶음을 넣었는데 이렇게만 넣으면 어떻게 만들어도 김밥이 늘 맛있었다. 준비하기도 좋았다. 구매한 단무지와 우엉은 물기만 빼면 되고 햄과 맛살은 마른 팬에 살짝 볶기만 하면 된다. 계란을 굽고 어묵을 볶기만 하면 재료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몇 가지 재료가 마음에 걸렸다. 


마트에서 구매한 단무지와 우엉, 햄과 맛살 세트는 맛도 좋고 간편하지만 가공식품이다. 고민을 하다가 우엉은 만들기로 하고 햄과 맛살은 과감히 빼기로 했다. 대신 다른 건강한 재료를 찾아보았다. 당근은 향 때문에 좋아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는데 몸에 좋다고 해서 넣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당근과 궁합이 맞지 않은 오이는 빼고 그 자리를 시금치로 대체했다. 계란지단과 어묵은 살아남아 5가지 재료가 최종 선택되었다.


5가지 재료를 선택하고도 걱정이 남아있었다. 단무지와 어묵 역시 가공식품이기 때문이다. 맛을 위해 남겨두긴 했지만 먹을 때마다 마음에 걸렸다. 비교적 첨가물이 덜 들어간 제품을 찾아 먹기는 했지만 첨가물로부터 아예 자유로울 순 없었기에 다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단무지 대신 묵은지를 넣어보기도 하고 어묵을 빼고 만들어도 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다 단무지를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번달부터 만든 단무지를 넣고 있다. 원당을 줄여서 만들긴 했지만 시판 단무지가 생각 안 날 정도로 맛있어서 꽤 만족하고 먹고 있다. 어묵은 대체할 재료를 아직 찾지 못해서 비싸더라도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든 어묵을 사서 끓는 물에 잘 데치고 헹궈서 먹기로 했다. 이런 어묵마저 못 찾았을 땐 아예 빼고 먹는다.


맛있는 김밥! 색도 알록달록 예쁘다.


이리저리 따져가면서 먹으면 먹을 게 없다고 한다. 그래도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믿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건강상의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먹으려고 욕심을 내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따른다. 김밥만 봐도 단무지를 만들기 위해 무를 자르고 절여야 하고 우엉도 일일이 다듬어서 간장을 넣고 조려야 한다. 여러 번 해봤어도 여전히 귀찮다. 하지만 다 만들고 먹을 땐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덜 자극적이라 속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나에게 건강한 음식을 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진다.  더 오래 건강하기 위해서 먹는 즐거움을 잊지 말자고, 지키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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