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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05. 2023

내 생애 첫 팝송

라스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만 카페나 실내공간에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이 있어 시즌 분위기가 물씬 난다. 그 덕분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괜히 설렌다.




요즘 일할 때 듣는 음악도 캐럴이다. 매번 적당한 음악을 고르는 것이 일이었는데 그냥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택하면 되니 편하다. 음악들도 어쩌면 다 신나고 좋다. 다양한 캐럴이 있지만 빠지지 않는 캐럴이 있다. 바로 '라스트 크리스마스' 다. 아주 오래전에 나온 음악인데 리메이크가 많이 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곡이다. 원곡은 영국의 듀오 Wham의 노래이고 Ariana Grande가 부른 곡이 인기가 많다.


이 음악을 처음 알게 된 건 사촌언니 덕분이었다. 영어를 조금씩 알아가던 중학생 시절, 영어는 생소하고 그저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때 나보다 영어를 더 많이 알던 사촌언니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언니가 팝송을 안다고 내게 알려주었는데 그 노래가 '라스트 크리스마스'였다. 영어를 잘 모르는 나를 위해 언니는 친절하게 들리는 대로 한글로 가사를 적어줬다. 크리스마스 시즌도 아니었는데 왜 그 노래를 내게 알려줬는지 알 수 없지만 리듬감이 있고 신나는 노래가 좋았다. 거기다 영어라니 왠지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한글 그대로 뜻도 모르고 무작정 외웠다.


그 이후에도 노래가 계속 생각나서 영어 가사를 받아 해석본을 찾아보기도 했다. 신나는 크리스마스 노래인 줄 알았는데 사랑한 상대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한 슬픈 노래였다. 어린 마음에 가사가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 툭치면 노래가 바로 나올 정도로 외우고 또 외웠다.


어디선가 이 노래가 나오면 괜히 더 반갑다. 노래를 듣고 외우던 그때가 생각나고 그립기도 한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중간중간 가사를 까먹기도 했지만 쉬운 후렴구는 여전히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다. 캐럴모음노래를 틀면 또 이 노래가 나올 것이다. 그때를 떠올리며 열심히 따라 불러봐야겠다.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rat. But the very next day, you gave it away. This year to save me from tears, I`ll give it to someone special~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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