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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18. 2023

셀러리 잎 먹기

무침으로 알뜰하게 먹기

셀러리는 미나리과 채소다. 그래서 미나라와 모양과 향이 많이 닮았다. 셀러리는 주로 줄기를 먹기 때문에 잎은 인기가 없다. 하지만 잎도 미나리처럼 쌈채소로 먹기도 하고 나물이나 무침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셀러리는 외국에서 잘 사용되는 채소다. 유럽이나 중국에서 조리를 해서 먹는 요리를 본 적은 있어도 한국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재료라서 인지 한국에선 잘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셀러리 잎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그랬다. 셀러리는 외국에서 먹는, 외국 요리를 위한 재료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당근셀러리수프를 만들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만들어서 먹어보니 충분히 한국요리와도 잘 어울릴만한 재료였다.


당근셀러리수프를 만들 때 셀러리는 줄기만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잎이 늘 남아 처치 곤란이었다. 셀러리가 낯설다 보니 활용하는 것도 잘 몰라서 사용하지 않는 잎은 그대로 버렸다. 그런데 얼마 전 셀러리 잎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제법 셀러리에 익숙해져서 셀러리 잎으로 요리를 해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식감과 풍성함을 위해 양파도 채 썰어 조금 준비했다. 여기에 양념만 넣어 무치면 되는데 양념은 파절임 양념과 동일하다. 진간장,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원당을 넣고 잘 버무려주면 된다. 맛을 보니 단짠의 양념과 잘 어우러져 꽤나 맛이 있었다. 이대로 먹기 아쉬워 집에 있는 표고버섯과 팽이버섯을 꺼내 살짝 구워 곁들였다. 여기에 상추와 깻잎까지 싸서 먹으니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 이렇게라도 비슷하게 먹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셀러리무침과 구운 버섯을 넣고 싸 먹으면 간단하고 든든하다.


당근과 함께 셀러리는 향이 강해 절대 먹지 않던 채소였다. 특히 생으로 먹으면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듬성듬성 썰어 드레싱에 찍어먹는 사람들을 보고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칠 정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당근은 몰라도 셀러리는 생으로 먹을 정도로 입맛이 변했다. 셀러리의 쌉싸름한 향과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아졌다. 거기다 섬유질이 많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더 적극적으로 먹어봐야겠다. 요즘엔 마트에 가면 셀러리가 반갑다. 다음엔 뭘로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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