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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13. 2024

브로콜리는 대체

왜 그리 맛이 없는 걸까

브로콜리는 나무처럼 예쁘게 생겼는데 아무 맛도 안나는 채소다. 거기다 자를 때도 손이 많이 가는데 잘못 손질하면 가루처럼 후두두 쏟아져서 다루기도 쉽지 않다. 맛도 없다보니 먹기 쉽지 않다.




브로콜리를 먹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작년부터 먹기 시작해서 일년이 넘었지만 먹은 날은 6개월 정도밖에 안된다. 몇달 먹긴 했지만 브로콜리는 먹어도 먹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원래는 살짝 데쳐서 그대로 먹었는데 며칠전부터는 소금과 후추 간을 살짝 해서 먹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맛은 없다. 하도 맛이 없다보니 좋아하는 반찬을 입에 넣고 동시에 브로콜리도 함께 먹는다. 그러면 먹기 조금 수월하다. 맛도 없는걸 이렇게까지 먹는 이유는 한가지, 건강 때문이다.


브로콜리는 항암과 위건강에 도움을 주고 레몬의 2배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한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푸드이면서 면역력 증진과 함께 이로운 영양성분이 가득 들어있다고 한다. 이렇게나 좋다고하니  맛이 없어도 꼭 먹어야 다. 어린이처럼 코를 막고 억지로라도 말이다.


브로콜리는 대부분을 집게로 집어 큰 볼에 뒤집어서 물에 잠기도록 담궈뒀다가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준다. 물기를 뺀 브로콜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머리처럼 보글보글한 부분은 되도록이면 칼로 자르지 않아야 가루처럼 날리지 않는다. 대만 칼로 자르고 손으로 뜯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초 정도 브로콜리를 데쳐준다. 데친 브로콜리는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뺀 후 먹으면 된다. 그냥 먹어도 좋고 약간 간을 하거나 다른 요리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나는 죽이나 볶음밥, 비빔밥에 넣어 먹기도 한다. 다른 음식과 섞으면 그나마 쉽게 먹을 수 있다. 단, 초고추장과는 궁합이 안맞다고 해서 먹지 않는다.


이렇게 통에 담아놓고 2~3개씩 먹는다. 다시 봐도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


오늘도 냉장고에서 브로콜리를 꺼냈다. 사실 잊어버렸다치고 안먹고 싶었지만 그대로 두면 상해서 버려야한다. 먹기는 싫어도 버리는건 또 아깝다.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찾아보니 브로콜리의 영양 파괴 최소화를 위해 물에 데치는 것보다 쪄서 먹는게 좋다고 한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봐야겠다. 쪄도 맛은 똑같겠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다.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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