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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11. 2024

고구마로 간식 만들기

오트밀을 넣은 건강한 빵

집에 늘 고구마가 있다. 고구마가 좋다고 해서 되도록이면 빼놓지 않고 먹으려고 한다. 허기가 질 때나 단 게 당길 때도 먹는다.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지만 한 번씩 물릴 때가 있다. 뭔가 색다른 게 없을까 찾다가 빵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사과와 당근으로도 빵을 만든 적이 있다. 밀가루, 설탕 없이도 꽤 그럴싸한 빵이였는데 고구마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구마를 6~7개씩 쪄두었다가 먹는데 따뜻한 온도 탓인지 금방 쉬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눈에 보여야 오며 가며 먹을 텐데 냉장고에 넣으니 먹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넣어둔지 며칠이 지난 고구마 3개를 꺼냈다. 껍질을 깐 후, 대충 썰어 믹서기에 넣었다. 얼마 전에 산 오트밀도 넣고 계란과 아몬드도 조금 넣었다. 우유를 넣으면 맛있지만 우유를 먹지 않아서 대신 물을 조금 넣었다. 고구마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인지 뻑뻑한 반죽이 완성되었다.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전자레인지용 내열용기에 담아 8~10분 정도 돌려줬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계란으로 인해 익으면서 부풀기 때문에 그릇에 반죽을 꽉 채워 넣으면 안 된다. 나중에 빵이 그릇에서 잘 분리되라고 반죽을 넣기 전에 오일을 바르면 좋다. 먹을 때 견과류를 조금 뿌려먹으면 씹는 맛이 있어 식감이 좋고 풍미가 좋아서 잘 어울린다. 고구마 때문에 은은하게 달고 아몬드 때문에 고소한 맛도 나는 담백한 빵이 완성됐다.


먹어보니 빵 같이 푸석한 질감보다 반죽 같은 쫄깃한 느낌이 났다. 찾아보니 아기들에게도 만들어주는 순한 간식이라고 한다. 버터가 들어가고 크림이 잔뜩 들어간 빵에 비하면 맛은 없지만 먹을수록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무슨 맛으로 먹느냐며 괜한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심심한 맛이 생각나는 걸 보니 이제 이런 맛에 길들여졌나 보다.


모양은 투박하지만 끌리는 맛이 있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오트밀 요리가 유행이라고 한다. 오트밀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 싶었지만 밥, 죽부터 요거트나 밀가루 대용으로 빵, 면을 만들 때도 넣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거기다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다. 오늘 이렇게 오트밀로 간식 한 개를 만들었다. 다음은 뭘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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