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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15. 2024

오랜만에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만들어 먹기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먹었다. 볶음밥, 비빔밥류는 한 그릇에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자주 해 먹어서 당연히 오므라이스도 만들어 먹었는 줄 알았는데 먹은 적이 없길래 한번 만들어봤다.

 



오므라이스는 볶음밥에 계란을 얹고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다. 볶음밥과 비슷하지만 계란을 따로 굽고 소스도 따로 만들어서 곁들여 먹는다. 그래서 시간도 더 걸리고 조금 더 번거롭다. 하지만 맛있어서 또 생각나는 요리다. 오므라이스라는 말은 프랑스 음식인 오믈렛에 밥을 함께 먹는다는 의미로 붙여 쓰다가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부터 유래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볶음밥을 먼저 만들어준다. 냉장고 속 채소를 잘게 잘라 팬에 볶다가 한 김 식힌 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다 볶았으면 밥그릇에 눌러 담아 모양을 만들고, 넓고 오목한 그릇에 뒤집어 빼서 잠시 대기한다. 다음은 소스를 만든다. 원래는 밀가루와 오일을 조금 넣어 저어주다가 물을 넣고 뭉치지 않도록 풀어준다. 여기에 케첩 혹은 토마토퓌레를 넣고 진간장으로 간을 하고 식초와 원당은 조금 넣어 감칠맛을 만들어준다. 소스가 잘 섞였으면 불을 끈 후, 한쪽에 잠시 놓아둔다. 다음은 계란을 풀어 큰 팬에 부쳐준다.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하면 두꺼운 젓가락으로 끝에서부터 끌어오듯이 돌려주면 회오리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야심 차게 도전해 보았지만 불이 너무 센탓인지 모양을 만들기도 전에 계란이 다 익어버려 실패했다. 계란은 약간 덜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밥 위에 올려준다. 그리고 만들어둔 소스를 가장자리를 따라 모두 부어주면 완성이다.


소스가 너무 많나 싶었지만 먹어보니 밥에 소스를 적셔가며 먹기 때문에 소스가 많이 필요했다. 소스에 식초와 원당을 조금 넣었는데 이 때문에 소스에 감칠맛이 나서 먹기 좋았다. 무엇보다 노란 계란에 짙은 브라운 색의 소스가 잘 어울려서 먹는 내내 눈도 즐거웠다.


회오리 모양은 어디로 갔을까. 실패하고 수습한 계란


오랜만에 볶고 익히며 밥다운 밥을 만들어먹었다.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 시간이 절약되고 좋지만 시간을 써가며 공을 들인 음식이 훨씬 더 맛있다. 만드는 시간은 30~40분이고 먹는 시간은 10분 컷이라 허무할 때가 많지만 만들었을 때의 보람과 첫 숟가락을 떠서 먹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또 만들게 된다. 밥 먹는 시간만큼은 꼭 내서 든든하고 기분 좋게 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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