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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26. 2024

김밥 사 먹기

대학가 나들이

볼 일이 있어서 대학가에 가게 되었다. 방학기간이라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몇 명 있어서 대학가 느낌이 나긴 했다. 마침 점심 시간대라 먹을 것을 찾다가 학교 정문 옆에 있는 김밥집을 발견했다. 김밥집이라니 대학시절이 생각나서 반가웠다. 아쉽게도 포장만 하는 곳이라 먹고 올 순 없었지만 포장해서 돌아오는 내내 김밥 생각에 설렜다.




나는 김밥을 참 좋아한다. 지금도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만들어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심지어 나가서도 김밥을 찾았었다. 그런데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마음에 걸렸다. 채소가 들어가지만 가공 제품들도 있어서 먹기 불편했다. 그래서 더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김밥집을 발견한 것이다. 찾아보니 건강한 김밥을 판다고 했다. 배가 고파서인지 이끌리듯이 들어갔다.


메뉴판에는 김밥 메뉴가 가득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김밥이 있었다. 계란이 가득 들어가는 '계란폭탄김밥'이라는 것인데 단무지도 하얀 단무지로 만든다고 했다. 대학가라서 싸고 간편한 음식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이 요즘 화두라서인지 대학가에도 이런 스페셜한 김밥이 생긴 것 같았다. 그 변화가 너무 반가웠다. 당장 계란폭탄김밥을 주문했다. 김밥이 만들어지는 동안 밖을 구경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문득 나의 대학시절이 그리워졌다.


나의 대학시절에도 뭐가 그리 바쁜지 끼니도 잘 못 챙겨 먹고 다녔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김밥은 고마운 음식이었다. 그 당시 학교에서 파는 김밥은 구색만 겨우 갖춘 기본 김밥이었지만 뭐든 맛있던 시절이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계란이 가득 들어가서 뚱뚱한 김밥! 사진으로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김밥을 소중하게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포장을 뜯어서 한 입 가득 먹으니 행복해졌다. 기분 좋게 사 와서인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계란이 가득 들어있어서 크기가 아주 크고 양이 많았는데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 지겨워지면 대학가에 김밥을 먹으러 가야겠다. 맛있게 먹고 에너지도 듬뿍 받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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