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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28. 2024

콩나물밥 만들기

볼품없지만 맛있는 콩나물밥

냉장고에 콩나물 한 봉지가 보였다. 콩나물은 무침으로 주로 해 먹지만 이번에는 밥에 넣어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콩나물을 넣은 밥을 해본 적이 있는데 간단하고 맛도 좋았다. 그 기억을 살려 다시 콩나물밥을 만들어 보았다.




콩나물과 함께 늘 냉장고에 있는 표고버섯, 당근, 파, 청양고추를 꺼냈다. 표고버섯과 당근은 콩나물과 같이 밥을 할 때 넣을 재료고, 파와 청양고추는 양념장에 넣을 재료다.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다 손질하고 밥이 되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콩나물을 따로 익히고 쌀도 불리고 하면 좋지만 식사시간이 늦어져서 밥시간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간편하게 만들어야 했다.


콩나물은 깨끗이 헹궈서 껍질이나 부스러기들을 제거한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준다. 뿌리가 지저분해 보였지만 머리와 몸통에 비해 뿌리에 영양이 많다고 하니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당근과 버섯은 잘게 썰어주면 되는데 익히면서 숨이 죽기 때문에 너무 작게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청양고추와 파는 양념장에 넣을 것이므로 잘게 다져준다. 밥솥에 쌀을 넣고 평소보다 물을 적게 잡아준다. 콩나물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작게 잡아야 죽이 되지 않는다. 쌀 위에 콩나물, 버섯, 당근을 올려 일반 밥으로 취사를 한다. 밥이 익는 동안  양념장을 만든다. 진간장, 고춧가루, 원당, 참기름, 깨소금, 다진 마늘을 넣고 청양고추와 파도 섞는다.


밥이 되면서 콩나물 때문에 구수한 향이 온 집안에 진동을 했다. 먹기 전부터 군침이 돌았다. 밥이 다 되자 주걱으로 살살 저어가면서 콩나물과 다른 재료들을 고루 섞어줬다. 밥을 떠서 양념장을 1~2큰술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밥은 콩나물 덕분에 더 고소해졌고 양념장 덕분에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청양고추를 넣은 덕분에 매콤해서 더 맛이 좋았다.


콩나물밥의 포인트는 청양고추다. 매콤한 맛에 입맛이 당겨 좋았다.


다만, 귀찮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밥을 할 때 재료를 모두 다 넣었더니 콩나물의 식감은 없어지고 당근이 부서져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떠랴. 집에서 먹는 밥이니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였다. 그래도 괜히 마음에 걸려서 계란프라이를 하나 해서 옆에 얹어줬다. 계란이 더해지니 더 고소했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에 두 그릇은 먹은 것 같다. 남은 밥은 보온으로 그대로 두면 콩나물 때문에 질겨져서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한 김 식혔다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내일 밥도 준비했으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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