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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02. 2024

힘들 때 듣는 노래

김윤아 님의 고잉홈

한 마켓을 운영하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봤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한 분이 노래를 듣자마자 생각에 잠기더니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알고 보니 그분이 힘들 때마다 들었던 노래라고 한다. 나는 그 노래를 몰랐지만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아 힘든 그 마음만큼은 알 것 같았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쓸쓸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도 가끔은 울어도 된다... 누가 흉볼까 봐 고갤 숙이고 아! 그래서 창문에 선팅을 하나 봐. 혼자 원 없이 울고 싶어서...' '그래서 창문에 선팅을 하나 봐'라는 노래다. 어른이지만 힘든 일이 있고 울고 싶을 때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늘 웃어서 행복한 줄만 알았던 사람에게도 힘든 점이 있었구나 싶어 놀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엉엉 울고 싶었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니 나도 노래 하나가 떠올랐다. 김윤아 님의 '고잉홈(going home)'이라는 노래다. 예전에 힘들 때 알게 된 노래인데 나도 한동안 이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었다. 신기하게도 이 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낀 감정을 노래한다. 다른 점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힘든 일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 상대방이 꼭 나인 것 같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울었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생각해 보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고 힘듦이 있다. 그걸 벗어나려고, 이겨내려고 애쓰면서 살뿐이지 우리 모두는 힘들다. 어쨌든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내야 하니까 버티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긴 터널을 지나 더 단단해져 간다. 그 시간 속에 노래가 있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노래 말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펑펑 울기도 하고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놓고 감정을 다 쏟아내기도 한다. 그렇게 노래는 위로가 되어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무거운 너의 어깨와 기나긴 하루하루가 안타까워.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기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고잉홈'의 가사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내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아 많이 울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힘든 시절을 지나오고 지금도 위로를 받고 있으니 참 감사한 노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힘들 길을 지나가고 있는 분이 있다면 말해드리고 싶다. 짐을 벗고 행복해지시기를, 그리고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생기시기를 말이다. 잘 될 테니 걱정말세요. 조금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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