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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21. 2024

반가운 초코우유

오트 초코 밀크 만들기

얼마 전 오트밀크를 만들었다. 오트로도 우유를 만들 수 있구나 싶어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밍밍한 맛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 오트 초콜릿 우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트밀크는 심심하지만 초코 맛이 난다면 맛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초코를 먹을 수 있다니 기쁜 마음에 '오!' 소리가 절로 났다.




예전에는 핫초코를 잘 타서 마셨다. 핫초코는 커피처럼 믹스형태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은데 겨울이 되면 꼭 한통씩 사다 놓고 생각날 때마다 마셨다. 달달하면서 초코의 향긋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카페에 가면 초코라테, 자바칩라테도 가끔 사 먹는 별미였다. 그런데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우유도 마시지 않는데, 초콜릿우유는 먹을 일이 더 없었다. 지금도 당이 떨어진다 싶을 때 핫초코 생각이 간절하지만 핫초코 봉지의 당표시를 보면 마음을 돌리게 된다. 그런데 초코우유를 건강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니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오트라테도 잘 마신다. 고소한 우유 대신 오트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없는 걸 어찌 먹느냐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는 원래 씁쓸한 맛도 잘 먹는 편이라 너무 맛있게 잘 마시는데, 이렇게라도 마실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트우유는 실망이었지만 오트초코우유는 오트라테처럼 맛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잘 마실 자신이 있었다. 


오트초코우유는 오트우유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간단했다. 오트우유에 카카오파우더와 꿀만 추가하면 된다. 오트밀크를 만드는 것과 동일하게 오트밀에 물 5배를 넣은 후, 카카오파우더와 꿀을 넣는다. 건강하게 먹는 음료라 나름 신경 써서 꿀양을 줄였다. 대신 소금으로 간을 했더니 단맛이 더 나는 것 같고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주의할 점은 밍밍하다고 해서 오트밀이나 카카오파우더를 많이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루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퍼지면서 점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뻑뻑해지고 소화가 안될 수 있다. 특히 오트밀은 식이섬유가 많아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요렇게 딱 2번의 양을 만들었다. 오트밀크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기쁘다.


카카오파우더를 조금 넣었는데도 색이 진해서 맛있어 보였다. 맛은 오트우유와 비슷했지만 카카오 향이 나서 그런대로 괜찮았다. 바로 먹어도 좋지만 하루 정도 냉장고에 뒀다가 먹으면 꾸덕해져서 정말 초코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마시지 않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진한 초코가 담긴 통을 보니 뿌듯하다. 얼마 만에 먹는 초코우유인가. 맛있어진 오트초코우유를 먹을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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