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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22. 2024

나도 솥밥 만든다

냄비로 버섯 솥밥 만들기

요 몇 년간 솥밥이 유행처럼 번졌다. 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생기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나도 솥밥을 참 좋아한다. 가장 좋은 점은 갓 한 나만을 위한 밥이라는 것이다. 따끈한 흰쌀밥만 먹어도 맛있는데 맛있는 재료까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솥밥을 먹으니 밥맛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솥밥은 밥을 하면서 같이 먹을 재료도 같이 조리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먹을 때도 양념장만 넣고 모두 비벼 먹으면 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좋다. 그래서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내게 솥은 없다. 솥을 구매하려고 보니 무게만큼이나 가격도 비쌌다. 이제 하나씩 만들어 볼 참인데 바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집에 있는 조금 두꺼운 냄비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쌀부터 씻어 불렸다. 솥밥의 번거로운 점을 꼽으라면 바로 이 쌀 불리기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솥밥을 먹기로 했다면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불린 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두고 그동안 재료를 손질한다. 오늘 솥밥에는 간단하게 표고버섯과 잔파만 넣기로 했다. 버섯을 잘게 썰고 잔파도 쫑쫑 썰었다. 냄비에 쌀과 물을 동량으로 넣은 다음 버섯을 가운데 올려주고 센 불에서 먼저 끓인다. 쌀 위에 버섯만 올려놓았을 뿐인데 벌써 그럴싸하니, 솥밥 전문가가 된 것 같았다.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5분 정도 더 익혀준다. 물기가 거의 날아가고 밥이 거의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잔파를 넣은 다음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양념장은 진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원당, 깨소금을 넣고 섞어 만든다.


마지막 뜸을 들이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하마터면 양념장에 그냥 밥을 비벼 먹을 뻔했다. 10분이 지나고 뚜껑을 여니 향긋한 버섯향이 올라왔다. 버섯과 잔파가 밥에 잘 섞이도록 저어주고 그릇에 담아 양념장을 얹어가며 먹었다. 하얀 쌀밥에 버섯과 잔파, 그리고 단짠의 양념장이 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화다. 밥은 30분이 걸려 만들었지만 먹는 건 10분도 안 돼서 끝났다.


맛있는 버섯 냄비밥!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솥밥을 해보니 비빔밥, 덮밥보다 더 간단한 것 같다. 쌀만 불리면 재료 한두 개로도 밥과 함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찌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아 속도 편하고 든든했다. 비록 솥이 아닌 냄비로 한 밥이긴 하지만 솥밥처럼 누룽지도 만들어져서 너무 신기했다. 솥밥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조만간 미니 솥을 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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