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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23. 2024

다리를 펴자

유연성 기르기

근육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본격적인 운동 전에는 늘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을 당기고 펴는 연습을 한다. 어깨는 펴고 흉곽을 늘리고 조였다가 상체를 바르게 펴준다. 그런데 도무지 늘지 않는 동작이 있다. 바로 다리를 이용한 동작이다.




다리를 펴고 상체를 구부리려고 하면 몸이 꼼짝을 안 한다. 서있는 상태에서 아래로 구부릴 때도, 앉은 상태에서 앞으로 구부릴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민망할 만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나 사용을 안 했으면 이렇게 굳은 걸까. 아무리 해도 아프기만 할 뿐,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버둥거리기만 한다. 그나마 다리를 조금 구부려야 동작을 비슷하게나마 따라 할 수 있다.


오늘 동작 중에도 다리를 펴는 동작이 있었다. 리포머 위에 박스를 올리고 다리 한쪽을 올린 다음, 두 손은 골반을 잡은 상태에서 상체를 다리 쪽으로 내리는 동작이다. 한쪽 다리로만 버티면서 상체까지 구부리려니 너무 힘들어서 눈이 질끈 감겼다. 몇 번이나 휘청거려서 원장님이 안 잡아주셨으면 벌써 넘어졌을 것이다. 다리도 펴라고 꾹 눌러주셨지만 아프기만 했다.


생각해 보면 학생 때도 유연하지 않았다. 매년 체력 검사를 할 때 유연성 검사라는 것을 했는데 1도 움직이지 못해서 늘 최저 점수를 받았다. 그때는 젊으니까 동작이 안 돼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안 되는 동작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한다. 이러다가 또 어디 아플까 봐서다.


지금도 다리를 쭉 펴고 바로 앉으라고 하면 힘들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든지, 무릎을 구부려야 상체 세우기가 가능하다. 다리를 최대한 펴려고 하지만 너무 당겨서 고통스럽다. 찾아보니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 움츠러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햄스트링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깨지고 삐끗해서 다치기도 쉽단다. 거기다 햄스트링이 좁아져 있으면 균형을 잡으려고 골반을 내밀게 되면서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힘들어도 어떻게든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집에서도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바닥에 똑바로 앉아서 다리를 약간 구부려 숨을 마시면서 상체를 쭉 뽑고, 숨을 내쉬면서 앞으로 굽혀준다. 이 상태에서 다리를 조금씩 펴면서 상체도 더 쭉 뽑아본다. 레슨 시간에 했던 동작처럼 의자나 소파에 한쪽 다리를 올려 상체를 구부리는 연습을 해도 좋다. 이때 복부는 넣고 상체는 반듯한 대각선으로 내려야 한다. 어깨는 으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늘 레슨 시간도 동작이 안 돼서 허우적거리다가 돌아왔다. 너무 힘들어서 절로 고개가 흔들어졌다. 원장님은 다시 해보라고 응원해 주셨지만 의지조차도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아쉽다. 몸은 아직 준비가 안 됐나 보다. 조금씩이라도 다리 늘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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