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Mar 07. 2024

오랜만에 운동을 가니

몸이 예전으로 돌아갔어요

저번주 개인적인 일로 통째로 운동을 쉬었다. 덩달아 안 먹던 음식도 많이 먹었다. 몸이 조금 둔해지는 것 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운동을 하러 갔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봐도 몸이 너무 굳어서 엉망이었다.




며칠째 날씨가 흐리더니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이런 날은 그냥 나가는 것도 싫은데 운동을 하러 가려니 귀찮았다. 그래도 운동을 오래 쉬었으니 가야 했다. 억지로 나를 끌고 센터로 갔다. 모처럼 가는 거라 일찍 출발해서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레슨실은 이미 회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만 보니 낯선 회원분들이다. 같이 레슨을 듣던 고수 회원님은 시간을 옮기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같이 운동을 하는 분들이 달라져서 분위기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오늘 운동은 써클링으로 하는 소도구 운동이다. 써클링으로 운동을 하면 자세를 바르게 잡을 수 있어 좋다. 링을 들고 이리저리 당기고 늘리며 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이쯤이야 싶었는데 다리를 들고 유지하는 동작이 이어지면서 점점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팔을 펴고 다리를 펴는 간단한 동작이었는데 몸이 굳어서 잘되지 않았다. 


우선, 누워서 자세를 잡았다. 흉곽이 늘어나도록 숨을 들이마신 뒤, 숨을 뱉으면서 흉곽을 최대한 조여준다. 이때 손바닥은 펴고 팔 안쪽으로 힘을 줘 써클링을 지지해 준다. 그리고 호흡을 다시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들어 올려본다. 원장님은 날개뼈까지 올려보라고 하셨지만 고개만 까딱거릴 뿐 잘되지 않았다. 복부에 힘을 줘야 상체를 올릴 수 있는데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원래도 안되던 동작이었지만 보통 때보다 더 많이 힘에 부쳤다.


다음은 발바닥에서 튀어나온 앞부분에 써클링에 걸고 다리를 천장으로 올린다. 한쪽 다리는 바르게 펴준다. 그리고 써클링 반대편을 두 손으로 잡고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다리를 최대한 상체 쪽으로 당겨준다. 다리는 최대한 곧게 펴주고 발목을 당겨서 더 자극이 되도록 한다. 다른 쪽 다리와는 최대한 멀어지도록 더 상체 쪽으로 당겨주면 다리 뒷부분에 자극이 온다. 나는 다리가 다 펴지지도 않았는데도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동작이 이상한지 원장님이 자세를 여러 번 고쳐주셨지만 다리가 너무 당겨서 몸이 덜덜 떨릴 뿐 나아지지 않았다.



운동이 끝나고 후회가 밀려왔다. 집에서라도 스트레칭을 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간단한 동작에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내가 미웠다. 예전에 원장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났다. 몸이 운동을 기억하는 건 2~3일뿐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빠지지 말고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지금부터라도 몸이 기억을 잘할 수 있도록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