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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r 27. 2024

짧은 힐링 타임

유명한 카페에서 오트라테 한잔하기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를 실천 중이다. 대단하지 않아도, 너무 작아서 티가 나지 않더라도 잠깐 행복할 수 있다면 하나씩 해볼 작정이다. 그 시작으로 며칠 전 카페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먹는 것을 바꿨다. 그리고 작년부터 운동도 시작했다. 건강한 것을 먹으니 속이 편하고 운동을 하니 힘들어도 개운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스트레스는 해결하지 못했다. 아플 때는 이제는 진짜 건강하게 살 거라고 다짐했지만 마음 건강까지 챙기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불가능했다. 지내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꼼꼼히 대비를 해도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아직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해서인지 문제를 만들고 후회하면서 아프게 보낸 날도 늘어났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었다. 건강하게 살겠다고 한 다짐을 저버릴 순 없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작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카페에 가서 오트라테 마시기'를 했다. 장소는 작은 카페다. 규모는 작지만 이미 입소문이 나서 10년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계속 간다고 해서 커피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곳을 지키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알고 싶어졌다. 카페에 가니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줄을 섰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긴 기다림 끝에 내 차례가 되어 라테 한 잔을 주문했다. 그랬더니 추천 원두를 골라 찬찬히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다. 사람이 많고 바쁘니 목소리가 커지고 예민해질 법도 한데, 더없이 친절하고 다정했다.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삼삼오오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나처럼 혼자 온 분들도 보였다. 카페의 분위기 덕분인지 혼잡함 속에서도 상냥함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고 커피가 나왔다. 내가 몇 달 전부터 맛을 들인 오트밀크가 들어간 라테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신선한 커피는 맛이 좋아 한 번씩 마신다. 오트밀크가 들어가니 역시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새도 없이 사람들에 밀려 나와야 했다. 20분 만에 나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입안에 남아있는 커피 향이 좋았고 허했던 마음이 채워진 듯했다. 사람들이 많고 유명한 곳은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다정한 포인트가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한순간에 위로를 받는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에너지를 채웠으니 다시 열심히 잘 살아내야겠다. 잘 살아서 나도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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