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는 방법 정리하기
나는 하루 중 대부분을 책상 의자에 앉아 보낸다. 어떤 날은 깨어있는 내내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온 몸의 감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 겨우 의자에서 일어나 걸으면 발의 느낌이 다르다. 발이 퉁퉁 부어 내 발이 아닌것처럼 낯설다.
운동을 하고 있지만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아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운동으로 몸을 펴놓으면 몸을 잘못 써서 다시 예전의 나쁜 몸으로 돌아간다. 힘들게 운동을 해놓고 이러면 무슨 소용일까. 안되겠다 싶어 바르게 앉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예전부터 알던 내용도 있고 짐작으로 알고 있는 것들도 모다. 나처럼 책상의자에 오래 앉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정리해보았다.
의자에 앉을 때 제일 먼저 할 것은 척추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척추를 쭉 뽑듯이 위로 바로 세워준다. 그리고 엉덩이와 함께 최대한 등받이에 붙인다. 이때 허리는 곡선으로 약간 들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등받이가 딱딱하고 평평한 경우 허리를 무리하게 펴면서 가슴을 내미는 이상한 자세가 될 수도 있다. 이럴땐 쿠션이나 지지대를 허리에 받쳐 바른 자세를 잡아준다. 자세가 익숙하지 않을땐 허리에 힘을 잘못 줘서 허리가 아플때도 있다. 힘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주고 그 힘을 토대로 상체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한다.
어깨는 양 옆으로 펴준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게 펴면 뒤로 꺽이면서 가슴을 내미는 이상한 자세가 되기 때문에 주의한다. 팔걸이는 책상 높이와 비슷하게 조절한다. 팔이 책상과 수평이 돼 손목이 꺽이지 않고 타이핑할 때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의자의 높이는 발이 바닥에 완전히 닫는 높이만큼 조절해준다. 이때 두 무릎은 붙인다. 팔걸이를 책상 높이와 맞추다보면 의자 높이가 높아져 발이 바닥에 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땐 발 밑에 발받침대를 놓고 높이를 맞춰주면 된다.
바르게 앉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인 휴식이라고 한다. 아무리 바르게 앉아도 오래 앉는 자세 자체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몸이 잔뜩 긴장을 하기 때문에 몸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화장실이나 물을 뜨러 가는 등 중간중간 짧게라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움직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앉은 자리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해주자. 발목을 위, 아래로 꺽고 돌려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다리가 붓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어깨와 목도 돌려주면서 딱딱하게 근육이 뭉치는 걸 방지하자.
바르게 앉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앉아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몸이 앞으로 굽어진다. 가까이서 본다고 더 잘보이는 건 아닌데 자꾸만 몸이 등받이에서 떨어진다. 심지어 고개는 더 앞으로 나가서 거북목이 되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진 말자. 자세 잡는 것이 힘들면 자주 자세를 고치면 된다. 그래도 힘들다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고 발목 돌리기도 해보자. 바른 자세에 익숙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