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무침 만들어 먹기
냉장고에 꽈리고추가 남아있어 무침을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맛도 꽤나 괜찮았다. 꽈리고추 무침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다. 꽈리고추는 향이 좋고 쭈굴한 모양 때문인지 더 맛있게 느껴져서 선호한다.
어렸을 때 엄마는 멸치볶음에 꽈리고추를 넣어주곤 하셨다. 엄마는 어린 내가 고추를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골라 멸치에 넣고 볶아주셨다. 멸치 사이에 있던 꽈리고추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한 식당에서 꽈리고추 무침을 만나게 되었다. 고추에 빨간 양념이 묻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맛을 보니 너무 맛있어서 감탄을 하며 먹었다. 그 이후로 가끔 생각나곤 했는데 만들 엄두를 못 내다가 오늘 만들어 보기로 했다.
꽈리고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꼭지를 제거했다. 겉에 찹쌀가루를 묻혀야 한다고 해서 물기는 가볍게 털어냈다. 양념장은 간장, 액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원당,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만든다. 다진파도 넣어주면 향도 좋고 그럴싸한 비주얼이 만들어지니 넣는 것을 추천한다. 꽈리고추는 찜기에 넣고 5분 정도 쪄준 후, 한 김 식힌다. 뜨거울 때 양념을 하면 고추가 흐물 해져서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식혀서 양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고추의 열기가 빠졌다면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려주면 완성이다.
맛을 보니 식당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한 맛이 났다. 매콤 짭짤해서 밥 한 그릇 먹으면 딱 좋겠다 싶었다. 요즘은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씩 만들어보고 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알게 돼서 좋고 더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밥도 많이 먹게 되니 에너지가 더 생기는 것 같다. 날씨 탓인지, 일 때문인지 기운이 없었는데 꽈리고추찜 하나에 힘이 났다. 빨갛게 잘 버무려진 꽈리고추 무침을 보며 다시 잘 살아내 보자고 다짐했다. 내일은 어떤 반찬을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