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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14. 2024

싱그러운 꽃밭

철쭉 이야기

벚꽃 잎이 떨어진 아래에 철쭉꽃이 활짝 피었다. 벚꽃이 질 때쯤이면 철쭉꽃이 핀다. 철쭉은 주변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들꽃이라 친숙하다. 벚꽃은 나무 전체에 화사하게 피어 설레게 했다면 철쭉은 나무 아래에 강렬하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봄꽃들은 대부분 꽃을 먼저 피우지만, 철쭉은 그렇지 않다. 잎과 함께 꽃이 핀다. 잎과 함께 대비를 이루며 더 화려하게 자란다. 게다가 꽃송이가 가지 끝에 모여 피기 때문에 풍부하다. 꽃봉오리로 모여 있다가 어느새 불쑥 자라 눈길을 끈다.


꽃모양이 진달래와 비슷한데 여리여리한 꽃잎을 가진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색이 진하고 안쪽에 반점이 두드러진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음식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닮은 꽃으로 연산홍도 있는데 수술의 개수로 구분한다고 한다. 연산홍은 5~6개, 철쭉은 8~10개다.


철쭉의 좋은 점은 몇 주 동안 피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데다가 길게 피어 있으니 조급하지 않다. 언제든 놀러 오라고 인사를 하는 것만 같다. 철쭉이 있는 곳은 늘 햇살이 가득하다. 꽃색깔도 강한데 햇빛까지 어우러져 한층 더 빛이 난다. 꽃말도 사랑의 '즐거움'이다. 신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딱 어울리는 꽃말이다. 


철쭉꽃 사이에 벚꽃 잎이 떨어져 다시 피었다.


화려한 꽃들을 보니 봄도 절정이 다랐나보다. 지는 벚꽃 자리를 철쭉이 바통을 받았다. 봄은 다시 싱그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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