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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16. 2024

수제 햄 도전

닭가슴살로 만드는 햄

안 좋은 걸 알지만 밀가루와 단 음식은 가끔 먹고 있다. 하지만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가공된 햄이다. 햄에는 좋지 않은 여러 첨가물이 들어있어 건강을 생각한다면 피해야 할 1순위 재료다. 어찌어찌해서 햄을 끊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햄이 생각난다.




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햄을 너무 좋아했다. 밥 한 숟가락에 스* 한 조각 얻어먹으면 다른 반찬도 필요 없었다. 짜긴 했지만 그 짭짤함 때문에 자꾸 입맛이 당겼다. 햄은 요리에 활용하기도 좋다. 볶음밥이나 김밥에 넣으면 바로 맛이 달라진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땐 감자나 채소에 볶으면 인기 좋은 반찬이 뚝딱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먹을 수 없다. 햄을 넣던 음식에 버섯도 넣고 계란도 넣어봤지만 햄의 맛을 채워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알게 된 희소식! 햄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를 갈아서 소금, 설탕 간을 한 후, 쪄서 만드는 건데 어렵지 않아 보였다. 나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준비했다. 고기를 곱게 갈고 소금, 원당을 넣고 잘 뭉쳐지라고 전분도 조금 넣었다. 그리고 차가운 물을 넣어 잘 섞이도록 치대야 한다. 차가운 물을 넣으면 고기의 기름이 분리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고 한다. 고기가 잘 뭉쳐졌으면 내열유리나 실리콘 용기에 넣고 찜기에 30~40분 정도 찌면 된다. 이왕이면 스* 크기와 비슷한 통을 사용하면 진짜 햄 같아서 좋다.


시간이 지나고 찜기를 열어보니 고기는 하얀색으로 변해있었다. 햄이 아니라 두부 같아 아쉬웠지만 건강한 음식은 보통 이랬다. 색도 연하고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팬에 노릇하게 구우니 그런대로 볼만했다. 제법 맛도 있었다. 시중에 파는 햄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맛이지만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으니 감사했다.


구멍까지 나서 정말 두부 같은 치킨햄이다.


햄을 만들면서 또 한 가지 좋은 것은 그동안 못 만들었던 햄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햄을 넣고 김밥도 만들고 김치볶음밥도 만들어야겠다. 그나저나 찌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또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다음에는 양을 늘려서 많이 만들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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