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Apr 19. 2024

새로운 나물 요리

세발나물 무침 도전하기

봄이 오면 바깥 풍경이 푸르러지는 것만 관심이 있었지 봄 식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건강식에 대한 인식도 없을 때였다. 그껏 해봐야 달래 양념장을 두부나 김에 올려 먹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나물을 찾아 먹고 있다. 먹다 보니 나물에 맛을 들이게 됐다. 특히 제철에 나오는 재료들이 반갑다.




요즘은 봄나물이 막바지다. 달래, 냉이를 시작으로 봄동, 쑥, 취나물, 머위까지 나물들이 드문드문 나왔는데 지금은 할인을 할 정도로 풍부해졌다. 그런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물이 있었다. 바로 세발나물이다. 세발나물이 다른 나물들과 다른 점은 해안가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맛이 간간하고 미네랄도 풍부하다고 한다. 첫인상은 얇은 부추 같은 느낌이었는데 식감이 꼬들해서 부추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세발나물로 무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데쳐서 일반 나물처럼 만들기도 하지만 생으로 매콤하게 무치면 아삭하니 더 맛있을 것 같았다. 봉지를 뜯어서 뭉쳐있던 나물을 살살 풀었다. 그러자 양이 두배로 늘어나는 마법이 일어났다.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양이 많다니. 반은 따로 담아두고 나머지 반만 물에 살살 씻었다. 체에 밭쳐 물기를 뺀 후, 먹기 좋게 듬성듬성 잘라줬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양파와 당근도 채 썰었다. 양념은 고춧가루, 진간장, 액젓, 식초, 원당,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섞었다. 볼에 세발나물, 양파, 당근을 넣고 양념장에 살살 풀면서 무쳤다. 매콤한 걸 좋아하면 청양고추 1개를 쫑쫑 다져서 넣어주면 좋다. 만들고 보니 꼭 부추무침 같았다. 부추무침이 고기와 단짝이듯 세발나물 무침도 고기와 잘 어울릴 듯했다. 나는 고기 대신 새송이버섯이 있어 구웠다. 얇게 잘라 구우니 고기 느낌도 나고 쫄깃해서 좋았다.


볼에 담고 무치는 순간이 제일 즐겁다. :)


봄나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건강을 챙기겠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 맛있는 세발나물을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꼬들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세발나물을 꼭 드셔보기를 바란다. 얇지만 통통한 줄기 때문에 숨이 죽지도 않아 두고 먹기에도 좋으니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제 햄 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