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하고 있습니다

운동 초보자의 필라테스 시작 이야기

by 샤이니율


나는 평생 운동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운동 초보다. 요가를 해본 적이 있지만 요가 달인들 속에서 자세도 제대로 못 잡고 절망하다 한 달도 안 되어 그만두었고, 헬스장을 등록했지만 러닝머신만 쉬엄쉬엄하다 그만두었다. 그렇게 운동은 나와 먼 이야기였다. 그 이후, 운동이 중요하다고 하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동네 한 바퀴 걷고 가끔 온라인으로 홈트를 하기도 했다. 짐작했겠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혼자 하니 날씨가 안 좋아서, 몸이 힘들어서, 기분이 안 좋아서 등 여러 핑계를 대며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금세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러다 정기검진에서 경고카드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운동이 당장 아픈 곳을 치료해 주는 건 아니지만 더 아프지 않으려면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할 만한 운동을 찾아봤다. 체력이 아예 없다 보니 격한 동작보다 천천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운동이 좋았다. 그러다 체력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필라테스가 떠올랐다. 바로 레슨 등록을 했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2개월 반이 지났다. 운동을 할 때마다 '내 몸은 정말 엉망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 건지, 내 몸을 너무 보살피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해졌다. 허벅지, 등의 뒷 근육을 쓰지 않아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갔고 그 결과로 몸이 뒤틀리며 균형이 망가졌다. 거기다 오래 컴퓨터에 앉아 있으니 어깨는 말리고 목은 굽었다. 몸에 순환이 되지 않으니 잠깐 앉아 있어도 종아리와 발이 퉁퉁 부었고 부기가 빠지지 않은 채 살처럼 굵어졌다.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기구를 제대로 사용 못하고 자세 잡기 바쁘다. 동작에 맞춰 숨 쉬는 것조차 어렵다. 운동 효과를 물어본다면 잘 모르겠다. 두 가지 동작이 동시에 들어가면 중심을 잃고 무너지고 안 되는 동작은 선생님이 잡아끌어주셔서 겨우 하고 있다. 그래도 어깨가 조금 펴졌다고 하니 희망을 안고 하고 있다. 가끔은 몸이 풀리고 시원하기도 해서 운동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앞으로 남은 운동 레슨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운동을 시작하며 느낀 감정을 기록하여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 그리고 소소한 추억으로 남겨 더 행복하게 운동하고 싶다. 혹시 현재 운동을 시작한 초보분들이 있다면 그 힘듦을 공감하니 꼭 응원해드리고 싶다.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