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누워서도 뒤틀어져요
누워서 바른 자세 잡기
운동시간에 딱 맞춰 가는 편이다. 운동복은 집에서 입고 가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인사하고 레슨을 시작한다. 운동복을 미리 입고 가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몸이 그대로 드러나는 운동복 때문에 가는 길이 편하진 않다. 몸이 보이지 않도록 긴 카디건을 걸쳐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이동한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하지만 어딘가 불편한 몸짓 때문에 행인도 나도 흠칫 놀랜다.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면 경보하듯 재빠르게 지나간다.
요즘 운동은 리포머에서 한다. 리포머에 누워서 동작을 할 때는 가운데 튀어나와 있는 지지대 사이에 머리를 놓고 지지대를 감싸듯 손으로 잡으면서 머리를 손과 멀어지도록 쭉 당겨 뽑아야 한다. 그리고 몸이 가운데에 있는지 느끼며 자리를 잡고 팔을 각 엉덩이 옆으로 붙인다. 다리는 약간 구부려 까끌까끌한 바닥에 놓고 자세를 잡았다.
원장님의 지시대로 꼬리뼈를 바닥에 놓고 가슴을 내리며 등도 바닥에 붙여본다. 그러나 등을 내리려고 움직이면 붙어있던 꼬리뼈가 올라간다. 꼬리뼈를 다시 바닥에 붙이기 위해 아래로 당기면 다시 등이 위로 솟아난다. 가슴과 등을 바닥에 붙일 때 꼬리뼈는 내린 채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뒤틀리는 몸 때문에 참 난감했다. 내 몸인데 말을 듣지 않았다. 고민에 빠진 원장님은 운전대 핸들처럼 생긴 ‘서클’을 들고 오셨다. 내 가슴 위에 얹고 두팔로 꽉 눌러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누르는 힘보다 솟아오르려는 등의 관성이 더 커서인지 팔만 아플 뿐 큰 효과가 없었다. 내 몸은 일자 각목인 게 틀림없다.
몸의 바른 자세는 일자가 아니라 허리가 잘록한 형태라고 한다. 원장님은 일자몸이였던 내몸을 바로 잡아주시려고 허리에 미니볼을 두기도 하셨다. 바른 자세라는 걸 알지만 미니볼을 놓고 누우면 골반 쪽이 엄청 뻐근해서 다음 자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집에서도 쿠션을 두고 연습을 하라고 하셔서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1분만 있어도 뻐근해서 잠시 움직이기 힘이 들 정도다.
마지막 마무리로 서 있는 자세 연습을 했다. 허벅지 뒤쪽에 힘을 주고 흉곽은 조은다. 어깨에서 머리가 멀어지도록 머리를 쭉 뽑아 세우고 머리는 뒤로 이동시킨다. 이 자세라도 열심히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