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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05. 2024

비 오는 날은 상큼하게

돌나물 샐러드 만들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봄비치곤 꽤 많은 비가 내렸다. 봄이 올 때도 한동안 비가 오더니 여름이 오려는지 비가 또 시작되는 모양이었다. 




비가 오면 흐린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다운된다. 해가 날 때는 기분이 좋아져서 뭐든 하고 싶더니 비가 오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뭐가 있을까 뒤져보다가 며칠 전 무침을 만들고 남은 돌나물을 발견했다. 시들어가는 걸 보니 뭐든 해 먹어야겠는데 무침은 또 만들기 싫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까 하다가 당기지 않아서 내려놓았다. 다른 메뉴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돌나물도 샐러드로 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돌나물은 다른 봄나물과 다르게 향이 없어서 샐러드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아삭한 식감도 있으니 딱일듯 했다.


상큼한 과일 샐러드로 만들기 위해 과일을 주섬주섬 꺼냈다. 토마토, 오렌지, 사과를 올려놓고 먹을 만큼만 떼서 한 입 크기로 썰고 나머지는 넣어두었다. 요즘 과일값이 비싸서 한 번에 다 먹기 조심스럽다. 대신 그 자리를 돌나물로 채웠다. 오렌지를 까다가 너덜 해진(오렌지는 깔끔하게 까기 어렵다.) 조각들을 모아서 체에 걸러 즙을 냈다. 여기에 식초, 원당,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뿌려 상큼한 드레싱을 완성했다. 재료를 모두 볼에 담고 소스를 듬뿍 뿌렸다. 오렌지 향 때문에 소스가 낯설까 걱정이 됐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거기다 알록달록 색이 예뻐서 그 자체가 플레이팅이었다.  


색이 예쁜 음식을 보면 기분이 좋다. :)


시든 돌나물과 상큼한 과일 덕분에 맛있는 샐러드 한상이 만들어졌다. 한 입 먹고 맛있어서 계속 먹다 보니 금세 한 접시를 비웠다. 그러고 나니 입맛이 돌아서 밥도 조금 먹었다. 비가 와서 살짝 우울하려던 찰나에 돌나물 샐러드를 만나서 다행이다 싶다. 남은 돌나물도 모두 샐러드로 만들어먹어야겠다. 오렌지가 다니 원당은 빼고 든든한 계란, 고구마도 넣고 업그레이드해서 더 맛있게 먹어야겠다. 그래서 에너지 듬뿍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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