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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10. 2024

내 맘대로 토마토주스

토마토 양배추 사과 주스

토마토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다. 별로 달지도 않고 속이 흐물한 게 식감도 좋지 않았다. 바나나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딸기처럼 달지도 않다. 사과처럼 아삭하지도 않고 키위처럼 상큼하지도 않다. 그런데 지금은 토마토를 찾아먹고 있다. 몸에 좋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과일이기도 하고 채소이기도 한 '채소'라는 단어 때문에 주는 건강한 이미지가 있다. 어디 하나 안 좋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효능을 자랑한다. 암 예방, 노화 예방, 피로해소, 나트륨 배출에 좋고 장과 눈건강에도 좋다. 슈퍼푸드에 늘 이름을 올린다. 봄을 맞아 토마토도 제철을 맞았다. 마트나 시장에 가면 토마토가 보인다. 제철인만큼 맛도 참 좋다. 하지만 이 맛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건강을 챙기기로 하면서 음식을 많이 바꿨는데 건강하고 맛없는 음식들 중에서 아쉬움을 달래준 재료가 바로 토마토였다. 스파게티를 얼마나 만들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작은 토마토가 나온다. 일명 짭짤이 토마토라고 하는 종인데 새콤 짭짤한 토마토 특유의 맛이 진해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에 이 토마토는 해당이 안 된다. 스파게티는 새콤한 맛이 덜한 푹 익은 완숙토마토로 만들어야 맛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완숙토마토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토마토에 맛을 들였으니 짭짤이 토마토도 반갑다.


생으로 먹는 게 간편하지만 오늘은 색다르게 주스로 만들어보았다. CCA주스에 힌트를 얻어 양배추와 사과를 같이 넣어 갈았다. 완성된 주스를 보니 영락없는 토마토주스였지만 맛을 보니 은은한 사과의 단맛과 양배추의 푸릇한 맛이 느껴져서 색달랐다. 만들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꽤나 맛있어서 한숨에 다 마셔버렸다.


과일로만 만든 주스였다면 당이 높아서 마음이 불편했을 텐데 토마토와 양배추라는 채소를 넣었으니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마셨다. 낮에 비빔밥을 조금 짜게 먹었는데 그 짠 기운이 내려가고 몸도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찾아보니 토마토와 양배추, 사과의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냥 있는 재료를 넣었는데 합도 잘 맞다고 하니 기쁘다. 이제 토마토주스는 양배추, 사과를 넣고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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