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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09. 2024

다리 운동은 힘들어

다리 유연성 기르는 운동

필라테스를 한지 일 년이 되었다. 대부분 동작이 잘 되지 않지만 유독 잘 안 되는 동작들이 있다. 다리로 버텨야 하거나 복부 힘으로 상체를 움직여야 하는 동작들이다. 이번에도 다리 운동이 잘 안 돼서 한참 애를 먹었다.




나는 몸에 유연성이 일도 없다.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두 팔을 뻗어 숙이는 간단한 동작도 하지 못하고 로봇처럼 삐거덕대기만 한다. 다리를 조금 구부려야 그나마 비슷하게 가능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너무 고생을 해서 기억에 남은 운동이 있는데 그 운동을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되었다. 리포머 옆에 서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몰려왔다.


이 동작의 이름은 '싱글 레그 백 푸시'다. 말 그대로 한쪽 다리를 뒤로 뻗으면서 하는 운동이다. 먼저 두 손으로 풋바를 잡고 두 다리를 리포머에 최대한 가까이 붙인다. 그리고 리포머 쪽에 있는 다리를 올려 숄더레스트에 발바닥을 붙인다. 이때 무릎은 약간 구부리되 바닥에 닿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체와 골반 자세는 특히 더 중요하다. 상체는 곧게 세우고 골반은 수평이 되어야 한다. 한쪽 다리를 올리고 있다 보니 골반이 삐뚤어지기 쉬운데 골반에 손을 대고 균형이 맞는지 꼭 확인하자.


숨을 마셨다가 내쉬면서 바닥에 내린 다리를 아래로 굽히면서 리포머에 올린 다리를 펴서 뒤로 밀어준다. 두 다리가 서로 멀어지기 때문에 당기는 느낌이 온다. 이때 상체가 뒤로 따라가서 허리가 꺾이거나 힘들다고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 다리에 자극이 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한다.


원래 하나도 못하는 동작이었는데 지금은 한 두 개는 한다. 하지만 엉뚱한 무릎에 자꾸 힘이 들어오는 걸 보니 아직 갈 길이 먼가보다. 지금까지 살면서 허벅지와 엉덩이 힘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으니 힘이 안 들어가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원장님은 되든 안 되는 계속해보라고 부추기셨다. 다시 마음을 잡고 동작을 해보는데 쉽지 않다. 동작을 어설프게 하자, 원장님은 친절하게 뒤쪽 다리를 잡아당겨주셨는데 그 순간 상체가 뒤집어지고 '악'소리가 나왔다. 몇 번 하지도 못했는데 온몸이 후덜거렸다. 이 동작은 두 손을 풋바에 지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동작이라고 한다. 대체 얼마나 힘이 있으면 잡지 않고도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를 할 수 있을까. 필라테스 고수가 되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어정어정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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